조선일보 2025. 4. 28. 00:10
한국 노동 문제는 다른 데 있다… 일 자체를 싫어하고 미워한다
노력을 ‘노오력’이라 빈정대고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니…
자립 정신·자기 책임 대신 응석받이·떼쟁이 삶 더 익숙해져
지도자가 성장 이야기하려면 스스로 근면·성실·정직해야 해
지금으로부터 꼭 60년 전인 1965년, 박정희 대통령은 신년 벽두 연두교서에서 새해를 ‘일하는 해’로 선포했다. 증산, 수출, 건설 등과 같은 단어가 풍미했던 그때 그 시절, 그 이듬해는 ‘더 일하는 해’로, 그리고 그다음 해는 ‘전진의 해’로 지정되었다. 오늘날 감각으로는 아무리 뜬금없고 촌스러워 보여도 그게 한때 우리나라의 시대정신이었다. 착한 흥부 대신 놀부의 생활력이 재평가받기 시작한 것 또한 1960년대 말이었다.
한국의 급속한 경제성장 이면에는 이러한 전대미문의 ‘근면혁명’(Industrious Revolution)이 있었다. 그 무렵,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가시적 성과가 하나둘씩 드러나자 사람들 사이에는 ‘하면 된다’는 자신감이 생겨났다. 국가와 개인이 동반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이 커지며 ‘엽전의식’으로 대변되던 자기 비하와 패배주의에서 벗어나는 실로 역사적 순간이 찾아온 것이다.
물론 그것에 어두운 측면도 분명히 있었으니 장시간 노동과 저임금, 열악한 노동 조건이 대표적이다. 1970~80년대 유난히 거세고 거칠었던 한국의 노동운동이 이를 방증한다....오늘날 한국의 노동 문제는 오히려 다른 데 있다. 최근 우리나라는 노동 자체를 싫어하고 미워하는 ‘혐로(嫌勞)사회’로 급변하고 있다.
한때 국민 모두 피땀 흘려 일했던 나라를 지금처럼 놀기 좋아하고 공짜 좋아하는 사회로 만든 데는 평등과 분배 가치를 앞세워 왔던 민주당 쪽 책임이 지대하다. 그런데 대통령 선거를 코앞에 두고 이재명 경선 후보는 갑자기 경제성장론이다.....자립정신이나 자기책임 대신, 국가를 상대로 ‘응석받이’나 ‘떼쟁이’로 살아가는 법에 너무나 익숙해진 작금의 현실에서 말이다. ‘경제는 심리’라는 말은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 사회가 다시 성장을 이야기하려면 무엇보다 지도자 스스로 근면과 성실, 그리고 정직의 롤 모델이 되어야 한다.
https://v.daum.net/v/20250428001015611
[朝鮮칼럼] 놀기 좋아하는 대한민국이 만든 ‘嫌勞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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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꼭 60년 전인 1965년, 박정희 대통령은 신년 벽두 연두교서에서 새해를 ‘일하는 해’로 선포했다. 증산, 수출, 건설 등과 같은 단어가 풍미했던 그때 그 시절, 그 이듬해는 ‘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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