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가 이종선은 유럽으로 가는 기차에서 만난 여행자로부터 인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운명에 이끌리듯 인도의 산골로 향했다. 그곳에는 동화처럼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었다. 아이들은 양과 염소, 강아지와 친구처럼 어울려 산과 들을 내달렸다. 그들의 얼굴엔 늘 들꽃 같은 미소가 가득했다. 그렇게 13년, 작가는 인도 파키스탄 네팔의 오지를 다니며 그곳 사람과 동물을 카메라에 담았다. 바람이 이끄는 대로 길을 걸었던 작가는 고빈(Go Wind)이라는 이름도 얻었다. 고빈은 사진을 찍는 것이 아니라 만남을 이어가는 것이라 생각했다. 신이 정해둔, 약속된 만남을 이뤄나가듯 그들의 삶을 기록했다. 그것은 해맑은 영혼을 찾아가는 순례길이었다.
신경훈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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