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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정신적 삶'을 가르치면 가난도 이긴다

바람아님 2014. 8. 9. 08:59

(출처-조선일보 2014.08.09   허윤희 기자)



	인문학은 자유다 책 사진
인문학은 자유다

얼 쇼리스 지음|박우정 옮김|현암사|464쪽|2만원

"인문학 교육이 빈민의 삶을 바꿀 수 있다"고 주장한 
미국 언론인이자 사회비평가 얼 쇼리스(1936~2012)의 유작이다. 
그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인문학 교육과정인 '클레멘트 코스'를 개설했다. 
책은 그가 이 코스를 만들게 된 계기로 문을 연다. 
1995년 뉴욕 중범죄자 교도소에서 만난 여성 비니스 워커와의 만남이 시작이었다. 
그녀는 "길거리 아이들에게 정신적 삶(인문학)을 가르치면 더 이상 가난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말했고,
이 말이 쇼리스의 삶을 바꿨다.

2006년 국내에 소개된 전작 '희망의 인문학'이 클레멘트 코스의 이론 체계와 방법을 소개했다면, 
이 책은 코스가 전 세계로 확장해간 이야기를 담았다.
 쇼리스는 어떤 성과보다 사람들이 인문학 교육을 통해 성찰과 자유를 획득했다는 걸 높이 꼽았다. 


희망의 인문학 클레멘트 코스 기적을 만들다

희망의 인문학

희망의 인문학

 얼 쇼리스|역자 이병곤, 임정아, 고병헌|이매진 |2006.11.27

원제 Riches for the poor
페이지 446
도서12,370

미국의 언론인이며 사회비평가인 얼 쇼리스는 지금부터 10여 년 전, 

우연한 기회에 교도소를 방문해 한 여죄수와 이야기를 나누게 됐다. 

"왜 가난한 사람들이 존재할까요?"라는 쇼리스의 질문에 비니스 워커라는 이 여인은 

"시내 중심가 사람들이 누리고 있는 정신적 삶이 우리에겐 없기 때문이죠"라고 대답했다. 

가난한 사람들은 중산층들이 흔히 접할 수 있는 연주회와 공연, 박물관, 강연과 같은 '인문학'을 접하는 것 자체가 원천적으로 

힘들고, 그렇기 때문에 깊이 있게 사고하는 법, 현명하게 판단하는 법을 몰라 가난한 생활을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때 쇼리스는 가난한 사람들에게도 인문학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1995년 노숙자, 빈민, 죄수 등을 대상으로 

정규 대학 수준의 인문학을 가르치는 수업인 클레멘트 코스를 만들었다. 우여곡절 끝에 최고 수준의 교수진들이 모였고, 

20명의 예비 수강생 중 13명이 강의를 신청했고, 참여하길 원하는 사람들은 점차 늘어갔다. 

끝까지 강의를 들었던 17명은 대학에 진학하거나 취직에 성공했으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들이 삶을 대하는 태도가 긍정적으로 바뀌고 언어표현 능력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는 것이다.

이 책은 현재 우리나라에도 도입돼 점차 확산되고 있는 이 '희망의 수업'의 창시자 얼 쇼리스가 클레멘트 코스에 대해 설명한다.

저자는 인문학이 가난한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무력의 포위망'에서 벗어나 일상을 자율적이고 자신감 

있게 새로 시작하도록 이끌어 준다고 말한다. 다시 '인문학이 희망이다'라는 것을 실천적 사례로 보여주는 책.

[예스24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