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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건너 임을 만나 연밥 따서 던지고는
행여 남이 알까 봐 반나절 부끄러웠네.”
허난설헌의 ‘연밥 따는 아가씨’ 시 구절입니다.
사랑의 정표로 연밥을 주는 풍습이 조선시대에 있었더군요.
요즘 여성들이 밸런타인 데이에 초콜릿으로 사랑을 표현하는 것처럼요.
꽃잎이 하나 둘 떨어지고 연밥만 오롯이 남았습니다.
긴 가뭄과 장마를 이겨내고 하늘 향해 꼿꼿이 일어섰습니다.
천 년이 지나서도 꽃을 피우는 연밥의 생명력이 경이롭습니다.
-경기도 의왕 왕송저수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