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活文化/생활속사진

제143회 이달의 보도사진상 - 담쟁이덩굴 잎사귀의 1년

바람아님 2014. 12. 22. 10:47
한국사진기자협회(KPPA, 회장 홍인기)는 제143회 '이달의 보도사진상'을 선정했다. 매월 발표되는 이달의 보도사진상은 spot news, general news, portrait, sports feature, sports action, feature, nature, art&entertainment, people in the news, 시사스토리, 생활스토리 등 총 11개 부문에서 전국 신문 통신사 등 소속회원 500여 명이 전월에 취재한 보도사진 작품 중에서 각 부문별로 인터넷 심사를 거쳐 선정된다. 이번 이달의 보도사진상 수상작은 총 5편으로 nature 부문 수상작에는 한겨레신문의 김봉규 기자의 '담쟁이덩굴 잎사귀의 1년'이 선정됐다.

수상작 5편(6개 부문은 수상작 없음)은 다음과 같다. ▲ spot news - 세월호 농성장 습격사건(오마이뉴스 권우성) ▲ feature - 춥지만은 않아(연합뉴스 박동주) ▲ nature - 담쟁이덩굴 잎사귀의 1년(한겨레신문 김봉규) ▲ 시사스토리 - 불타버린 구룡마을(오마이뉴스 이희훈) ▲ 생활스토리 - 패턴, 일상을 점령하다(한국일보 박서강)

▲ 사진설명
한 해 동안 지켜보았다. 봄날 햇살에 담쟁이덩굴 너는 찬란히도 푸르고 눈부셨다. 가을 햇살에 붉게 물든 너를 바라보며 내 눈이 호사를 누렸고, 겨울의 문턱에선 사람의 인생과도 같이, 수액이 지나던 잎줄은 혈관이 막히듯 검게 변해 스산한 노인처럼 생의 막을 내리고 있구나. 곱게 늙어 간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땅바닥에 떨어진 낙엽을 주워담으며 절실히 느낀다. 이른 아침 낙엽은 나무의 눈물인 양 이슬에 촉촉이 젖어 있고, 한낮의 낙엽은 노인네 피부처럼 쭈글쭈글해져 누르면 바스락 소리에 힘없이 부서져 버린다. 고향 시골에선 낙엽 태우는 냄새를 맡으며 이 가을을 보낼 것이다. 가슴이 아리도록 슬퍼 보이는 너와 한 해를 함께한 것이 행복했음을 저물어가는 가을 끝자락에서 깨닫는다. 내년에 또 보자꾸나. 프랑스 시인 레미 드 구르몽은 늦가을 낙엽을 이렇게 읊조렸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가까이 오라, 우리도 언젠가는 낙엽이리니. 가까이 오라, 밤이 오고 바람이 분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사진기자 김봉규 / 촬영일-2014.11.03

※ 더 자세한 각 부문별 수상작 및 출품작은 www.kppa.or.kr 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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