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조선일보 2014.12.24 김미리 기자)
서울미술관 소장품전 '거장'
올 한 해 우리 미술의 시곗바늘은 근현대를 향했다.
연초 서울과 부산에서 관객 50만명이 찾은 '명화를 만나다―한국 근현대 회화 100선'을 시작으로 근현대 작가를 조명하는
전시가 잇따랐다. 세밑, 근현대 회화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전시가 다시 열린다.
서울 부암동 서울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소장품전이다.
미술관 설립자인 안병광 유니온약품 회장이 제약 회사 영업 사원 시절부터 30여년간 모아온 주요 작품이 한꺼번에 나온다.
미술관 설립자인 안병광 유니온약품 회장이 제약 회사 영업 사원 시절부터 30여년간 모아온 주요 작품이 한꺼번에 나온다.
1부 '거장'엔 이중섭·박수근·천경자 등 70여 점이 선보인다.
도난 경보장치를 따로 달았을 만큼 미술관 보물 1호인 이중섭의 '황소'(1953년경)는 2010년 6월 서울옥션 경매에서
35억6000만원에 낙찰돼 이중섭 작품 경매가 중 최고가를 기록했던 작품.
이중섭의 '환희'(1955년)는 지난 5월 이 미술관을 방문했던 이중섭의 일본인 아내 야마모토 마사코(한국명 이남덕·94)
여사가 감동한 그림이다.
이중섭의 '환희'(1955년)
"부군께서 일본으로 간 아내를 그리워하며 수탉과 암탉의 모습을 그린 그림이라 해 소장하게 됐다"는 안 회장의 설명에
마사코 여사는 하염없이 눈물을 떨궜다고 한다.
지난 5월 서울미술관을 찾은 이중섭의 부인 야마모토 마사코(왼쪽)여사가
- 안병광(오른쪽) 회장이 보여준‘황소’그림을 보고 추억에 젖었다.
- 이번에 대표작으로 걸리는 그림이다. /서울미술관 제공
연작 30점이 전시됐다. 운보가 6·25 때 피란 갔던 군산 구암동에서 선교사의 제안으로 그린 그림이다.
예수는 도포 입고 갓 쓴 선비로 재탄생됐고, 성모 마리아는 녹색 치마에 노란 저고리를 입은 조선시대 여인으로 등장한다.
붉게 칠한 벽면, 전시장에 울려 퍼지는 캐럴이 성화(聖畵)와 만나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껏 자아낸다.
붉게 칠한 벽면, 전시장에 울려 퍼지는 캐럴이 성화(聖畵)와 만나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껏 자아낸다.
일반 미술 전시보다 전시장 조도가 한층 낮다.
그림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서라는데, 연말 시끌벅적한 세상의 전원을 끄고 차분하게 한 해 마무리하기에 제격이다.
전시 내년 2월 15일까지, 관람료 성인 9000원, 문의 (02)395-0100.
[권근영 기자의 '오늘 미술관'] 이 땅의 크리스마스 바로 가기.(운보(雲甫) 김기창, '예수의 생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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