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3. 9. 15. 03:01 [명작 속 의학] [77] 빌헬름 하메르스회이 덴마크 화가 빌헬름 함메르쇼이(1864~1927년)는 실내와 뒷모습을 그린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코펜하겐에 위치한 스트란가드 30번지(Strandgade 30)에 작업실을 차리고, 집 안 풍광과 사람 뒷모습을 소재로 60개 이상의 그림을 그렸다. 작품 제목에 스트란가드30이 나오는 이유다. 그가 37세에 그린 은 아파트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빛을 묘사했다. 그에게 창문은 세상과 접하는 통로다. 검은 옷을 입은 여인은 등을 돌리고 있고, 기둥처럼 아무런 움직임도 없다. 어떤 표정인지 알 수 없다. 여인과 덮개가 열려 있는 피아노는 마치 실내 가구처럼 보인다. 미국의 정신의학자는 미국의사협회지에 함메르쇼이 작품에 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