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2023. 7. 12. 23:45 우아한 흰색 드레스를 입은 여인이 상체를 틀어 화면 밖 관객을 바라보고 서 있다. 정성스럽게 땋은 긴 머리와 새틴 드레스는 화려한 은박 별들로 장식돼 있다. 프란츠 크사버 빈터할터가 그린 이 유명한 초상화 속 주인공은 ‘오스트리아의 황후 엘리자베트’(부분·1865년·사진)다. ‘시시’라는 애칭으로 더 유명한 그는 유럽 왕실 역사에서 가장 아름다운 왕비로 손꼽힌다. 빈터할터는 독일 시골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뛰어난 재능 덕에 장학금을 받아 뮌헨 예술아카데미에서 수학했다....이 그림은 그의 경력이 최고조에 달했던 60세 때 그린 것으로, 오스트리아 황제 프란츠 요제프 1세가 의뢰한 것이다. 28세의 아름다운 황후는 그 시대 패션의 진수를 보여주는 화려한 의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