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藝術/아트칼럼 1374

“죽일거야” 그녀가 쏜 3번째 총알이 몸 관통…죽다 살아났지만[이원율의 후암동 미술관-앤디 워홀 편]

헤럴드경제 2023. 6. 3. 00:59 팝아트 거장 : 위대한 악동 편집자주 페르메이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본 뒤 관련 책과 영화를 모두 찾아봤습니다. 잘 그린 건 알겠는데 이 그림이 왜 유명한지 궁금했습니다. 그림 한 장에 얽힌 이야기가 그렇게 많은지 몰랐습니다. 즐거웠습니다. 세상을 보는 눈이 조금은 달라졌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이 경험을 나누고자 글을 씁니다. 미술사에서 가장 논란이 된 작품, 그래서 가장 혁신적인 작품, 결국에는 가장 유명해진 작품들을 함께 살펴봅니다. 기사는 역사적 사실 기반에 일부 상상력을 더한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쓰여졌습니다. 워홀은 광고업계에서 상업 작가로 경력을 쌓았다. 실력은 좋았다. 돈도 꽤 벌었다. 그러나 그게 다였다. 워홀은 좀 한다는 수많은 상업 ..

'행복의 화가' 도 돌아가고 싶은…그 때 그날의 오후

한국경제 2023. 6. 1. 17:50 수정 2023. 6. 2. 02:26 이명옥의 명작 유레카 르누아르 '뱃놀이 일행의 점심' "그림은 유쾌하고, 밝고, 예뻐야만 해" 푸르네즈 레스토랑 단골 르누아르 14명의 인물은 실제 그의 절친들 강아지를 안고 있는 여성이 뮤즈이자 아내 알린 샤리고 자유시민의 느긋한 오후 일상 정물·인물·풍경 '독창적 구성' 고대 그리스 철학자 에피쿠로스는 인간의 욕망을 두 가지로 구분했다. 하나는 자연적 욕망으로, 이는 식사, 음료, 주거 등 생존에 필수적인 욕망이며 만족시키면 행복과 기쁨을 가져다준다. 다른 하나는 비자연적 욕망으로, 이는 부와 명예, 권력 등에 관련된 욕망이며 사람들을 만족시키는 대신 불안과 고통을 초래한다. 인상주의 거장 오귀스트 르누아르(1841~191..

편도염, 목감기로 착각하면 위험… 新인상주의 창시자 목숨도 앗아가

조선일보 2023. 6. 1. 04:30 [명작 속 의학] [63] 조르주 쇠라 프랑스 화가 조르주 쇠라(1859~1891년)는 신(新)인상주의 창시자다. 이는 19세기 말 프랑스 회화 양식의 하나로, 인상주의를 계승하면서 색채론과 색 배합 광학 효과 등 과학적 기법을 그림에 부여한 예술 사조다. 음악에 화성 법칙이 있듯이 색채에서도 조화 원칙을 찾고자 했다. 쇠라의 가장 유명한 대작 ‘그랑드자트섬의 일요일 오후’(사진)는 그런 신인상주의 회화 대표작으로 꼽힌다. 1884년 여름에 그리기 시작한 이 작품은 균일한 필촉으로 색점을 찍어 그린 점묘화다.....쇠라는 3m 너비인 이 그림을 한 점 한 점 찍어 완성하는 데 2년이 걸렸다. 회화의 새로운 장을 연 쇠라는 전람회를 준비하면서 얻은 편도염 합병증으로..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481] 스티로폼을 입은 하이디 일가족

조선일보 2023. 5. 30. 03:03 엄마가 전위적 미술가라면 어떨까. 스위스 작가 하이디 부허((Heidi Bucher·1926~1993)와 남편이자 동료 카를 부허의 두 아들 인디고와 메이요의 마음에 뚜렷이 남은 기억은 집을 떠나 캐나다와 미국으로 온 가족이 함께 옮겨 다닌 시절이다. 그들은 작업으로 바빴던 엄마 옆에서 스티로폼 같은 특이한 작품 재료들을 갖고 놀았고, 그렇게 다 같이 신나게 논 과정은 모두 작품이 됐다. 사진은 1972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인디고, 메이요, 하이디(사진 왼쪽)가 스티로폼 위에 자개 가루를 발라 만든 ‘입는 조각’ ‘바디 래핑’을 다 같이 입고 찍은 것이다. 하이디는 한 번도 옷의 재료였던 적이 없는 스티로폼으로 고치 같은 옷을 만들어 입고 춤을 추며 마치 고치..

좌절된 희망, 성공한 역사[이은화의 미술시간]〈268〉

동아일보 2023. 5. 25. 03:01 차가운 바다 위에 부서진 얼음 조각들이 서로 엉켜 있다. 가운데 뾰족하게 솟은 얼음 조각 옆에는 난파된 배의 일부가 보인다. 차가운 얼음 바다에 반 이상이 잠겼다. 독일 화가 카스파어 다비트 프리드리히가 그린 ‘얼음 바다’(1823∼1824·사진)는 북극 얼음 바다를 묘사하고 있다. 과연 화가는 북극에 가봤던 걸까? 이런 난파 장면을 어떻게 그릴 수 있었을까? 이 그림은 처음에 ‘좌절된 희망’이란 제목으로 불렸다. 실제 조난 사고를 당한 ‘희망호’라는 배에서 따온 이름이다. 그렇다고 화가가 좌절을 주제로 그린 것은 아니다. 그림 속 하늘이 점점 맑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곧 햇빛이 비칠 테다. https://v.daum.net/v/20230525030144301 ..

피카소가 모나리자 훔쳤다고? 누명 쓴 이유 [30초미술관]

머니투데이 2023. 5. 19. 06:10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모나리자 ④ 1911년 모나리자 도난은 당대에 큰 화제였습니다. 이 사건이 화제가 되면서 모나리자는 루브르의 여러 미술품 중 하나에서 '톱 오브 톱'으로 위상이 급상승합니다. 그렇게 된 데엔 20세기 미술거장 피카소의 역할 아닌 역할도 있었습니다. 피카소가 사건 초기, 범인으로 의심받았기 때문이죠. 1913년 진범이 드러납니다. 이탈리아 출신 빈센조 페루자가 잡히고 모나리자가 루브르로 돌아온 이야기는 앞서 소개했습니다. 오늘날 모나리자는 "다빈치가 그리고 피카소가 탐낸 (걸로 오해받은)" 기막힌 스토리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https://v.daum.net/v/20230519061001164 피카소가 모나리자 훔쳤다고? 누명 쓴 이유 [30..

전쟁과 책[이은화의 미술시간]〈267〉

동아일보 2023. 5. 18. 03:01 금발의 소녀가 머리카락과 망토를 바람에 흩날리며 벼랑에 서 있다. 되돌아가지도 앞으로 더 나아가지도 못한 채 발아래 황량한 풍경을 응시하고 있다. 소녀는 무엇 때문에 책을 안고 저곳에 홀로 서 있는 걸까? 사실 이 그림은 남북전쟁이 끝나고 몇 년 후에 그려졌다. 100만 명 이상의 사상자를 낳은 끔찍한 전쟁은 끝났지만 미국 사회는 여전히 혼란과 갈등을 겪고 있었다. 내전이었기에 유럽의 화가들처럼 전쟁터의 영웅을 미화할 수도 없는 노릇. 존슨은 전쟁이 개인에게 미친 영향과 불안한 분위기를 포착해 묘사하는 방법을 택했다. https://v.daum.net/v/20230518030106788 전쟁과 책[이은화의 미술시간]〈267〉 전쟁과 책[이은화의 미술시간]〈267..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479] 수업이 끝났다

조선일보 2023. 5. 16. 03:02 햇빛이 교실 깊숙이 들어왔다. 시계를 보니 오후 네 시. 하교 시간이다. 모자를 갖춰 쓴 아이들이 삼삼오오 교실을 떠난다. 의자를 딛고 서서 높이 걸린 모자를 집어 드는 야무진 아이가 있고, 어린 동생의 모자 끈을 정성스레 묶어 주는 의젓한 언니도 있다. 다들 집에 가느라 바쁜데 한 남자아이만 선생님 옆의 긴 의자에 앉아 눈물을 닦는다. 말썽을 부려 벌을 받는 모양이다. 그 앞에 오히려 신이 나서 빙글빙글 웃고 선 아이들은 남자아이의 친누나들이다. 백여 년 전 남의 나라 학교 풍경인데 우리 눈에도 정겹다. 단정한 검은 드레스 차림의 꼿꼿한 선생님에게 눈길이 간다. 말썽꾸러기라도 잘 가르쳐 세상 밖으로 내보낸 분이다. https://v.daum.net/v/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