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藝術/아트칼럼 1374

신의 손끝에서 창조된 '최초의 인간'…미켈란젤로의 붓끝으로 완성되다

한국경제 2023. 4. 27. 18:06 이명옥의 명작 유레카 미켈란젤로 '아담의 창조' 아담과 신이 뻗은 두 검지, 닿을 듯하지만 실제론 닿지 않아 창조주가 피조물에 육체적·영적 에너지 전달하려는 의도 불균형한 사선구도로 '다른 차원의 존재' 뚜렷하게 강조 스필버그의 영화 'ET'서 오마주 서로 다른 종족인 인간·외계인 이해·화합 전하는 장치로 써 “손의 진화는 뇌용량의 급속한 팽창을 이끌었으며 이 과정에서 언어를 처리하는 부분이 생겨났을 것이다.” 미국 신경생리학자 프랭크 윌슨의 논문 ‘더 핸드(The Hand)’에 실린 글이다. 윌슨에 따르면 인간의 손동작은 뇌를 자극해 추상적 사고, 인식과 분석, 창의성 등 두뇌 인지 능력을 발달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르네상스 시대를 대표하는 거장 부오나로..

혼자는 힘들어도[이은화의 미술시간]〈264〉

동아일보 2023. 4. 27. 03:02 젊고 아름다운 세 여자가 어두운 바위틈에 숨어있다. 칼을 든 왼쪽 여자는 가운데 여자와 함께 긴장한 얼굴로 망을 보고 있다. 오른쪽 여자는 아픈 건지 다친 건지 몸을 제대로 가누기 힘들어하고 있다. 대체 이들은 누구이고 무슨 일로 이러고 있는 걸까? 제임스 산트는 영국 빅토리아 시대에 활동했던 가장 성공한 초상화가 중 한 사람이다. 20세에 왕립아카데미에 입학한 후 평생 아카데미 전시에 참여하며 명성을 쌓았다. https://v.daum.net/v/20230427030205576 혼자는 힘들어도[이은화의 미술시간]〈264〉 혼자는 힘들어도[이은화의 미술시간]〈264〉 젊고 아름다운 세 여자가 어두운 바위틈에 숨어있다. 칼을 든 왼쪽 여자는 가운데 여자와 함께 긴..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476] 내가 두고 온 소녀

조선일보 2023. 4. 25. 03:03 황량한 언덕 위에 소녀가 서 있다. 긴 머리가 휘날리고 두꺼운 치마가 부풀도록 역풍이 거센데 그녀는 팔에 걸친 외투가 더는 나부끼지 않도록 발로 꾹 눌러 밟고 먼 광야를 내다본다. 봄인지 가을인지 알 수 없는 계절, 오전인지 오후인지 알 수 없는 시간에, 안개인지 연기인지 모를 희뿌연 공기가 그녀의 시야를 가렸다. 모든 게 불분명한 풍경 속에서 뚜렷한 건 오직 언덕 아래 벌판을 가르는 철책뿐이다. ‘내가 두고 온 소녀’는 미국 남북전쟁 당시 군인들이 고향에 두고 온 여인을 그리며 부르던 민요다. 존슨은 남북전쟁이 끝난 뒤 이 그림을 완성했다. 기다리는 이들의 믿음은 누구에게나 소중하다. https://v.daum.net/v/20230425030309200 [우정..

참회와 예술[이은화의 미술시간]〈263〉

동아일보 2023. 4. 20. 03:01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백발의 노인이 하프를 연주하고 있다. 머리와 수염은 하얗게 세고 이마와 손에는 세월의 주름이 깊게 새겨졌지만, 왠지 품격이 느껴진다. 세상만사 초월한 듯, 먼 데를 응시하며 연주에 몰입한 이 노인은 누구고, 그는 왜 어둠 속에서 홀로 하프를 켜고 있는 걸까? 이 그림은 페테르 파울 루벤스가 그린 ‘하프를 켜는 다윗 왕’(1616년·사진)이다. ....다윗은 신앙심이 두터운 왕이었지만, 무결한 인간은 아니었다. 충직한 신하의 아내 밧세바를 범한 후, 그녀를 얻기 위해 계략을 꾸며 충신을 죽게 했다. 당시 루벤스는 ....부와 명성은 영원할 수 없는 것, 결국 우리를 구원하는 건 참회와 아름다운 예술뿐이라고. https://v.daum.net..

빗나간 욕망, 레우키포스 딸들의 납치[박희숙의 명화로 보는 신화](32)

주간경향 2023. 4. 18. 06:16 서울 강남에서 발생한 여성 납치 사건 때문에 밤길이 더 무서워졌다. 못된 남자들은 쉽게 돈을 버는 방법으로, 돈 많은 여자나 아이들 납치를 생각한다. 여성이나 어린이는 손쉽게 제압할 수 있다고 여겨서다. 루벤스의 이 작품에서 사건의 긴장감을 가장 잘 나타내고 있는 건 말이다. 부릅뜬 눈으로 발을 들고 우뚝 서 있는 말은 이 장면에서 동물적인 힘을 상징한다. 여성의 납치는 17세기 최고 인기가 많았던 그림 주제였다. 루벤스는 여성의 누드를 관능적으로 표현했다. https://v.daum.net/v/20230418061650521 빗나간 욕망, 레우키포스 딸들의 납치[박희숙의 명화로 보는 신화](32) 빗나간 욕망, 레우키포스 딸들의 납치[박희숙의 명화로 보는 신화..

“12살 어린 빵집女와 몰래 연애를?” 소름돋은 목격자, ‘증거인멸’해줬다[이원율의 후암동 미술관-라파엘로 산치오 편]

헤럴드경제 2023. 4. 15. 00:20 모든 화가의 왕자 편집자주 페르메이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본 뒤 관련 책과 영화를 모두 찾아봤습니다. 잘 그린 건 알겠는데 이 그림이 왜 유명한지 궁금했습니다. 그림 한 장에 얽힌 이야기가 그렇게 많은지 몰랐습니다. 즐거웠습니다. 세상을 보는 눈이 조금은 달라졌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이 경험을 나누고자 글을 씁니다. 미술사에서 가장 논란이 된 작품, 그래서 가장 혁신적인 작품, 결국에는 가장 유명해진 작품들을 함께 살펴봅니다. 〈인물편〉은 역사적 사실 기반에 일부 상상력을 더한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쓰여졌습니다. "말해보게. 제발." 1520년 3월, 로마. 늙은 의사가 몸져누운 사내에게 부탁했다. "똑바로 말해야 올바른 치료를 할 수 있어." 의사..

[미술로 보는 세상] 사라진 미녀, 되찾은 매혹

연합뉴스 2023. 4. 8. 08:00 미술작품 도난 사건 중 가장 유명한 사례는 1911년 루브르박물관의 '모나리자' 도난이다. 여기서 소개할 도난 그림의 주인공은 두 미녀다. 먼저 18세기 영국의 초상화가 토머스 게인즈버러(1727~1788)가 그린 '데번셔 공작부인 조지아나의 초상화'(1785) 얘기다. 이 그림은 비공개로 보관되다 1876년 런던의 한 갤러리에서 일반인에게 공개한 지 며칠 만에 감쪽같이 사라졌다. 후에 밝혀진 도둑은 금고 털이범 애덤 워스였다. 목적은 돈이 아니었다. 그 후의 이야기가 드라마틱하다. 워스는 이 그림을 팔지도, 폐기하지도 않았다. 그렇다고 돌려주지도 않고 자신의 곁에 뒀다. 생활 속 벗이자 애인으로 삼았으며, 자신의 침실이나 창고에 보관했다. 심지어 여행할 때도 지..

‘진주 귀걸이 소녀’ 패러디 최고 인기작은 한국 ‘옥수수’

중앙SUNDAY 2023. 4. 8. 00:01 수정 2023. 4. 8. 00:04 [영감의 원천] 페르메이르의 재발굴·재창조 지금 전세계에서 가장 핫한 미술관 전시를 뽑으라면 단연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라익스뮤지엄(국립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요하네스 페르메이르(베르메르)의 회고전이다. 전시 폐막일인 6월 4일까지 모든 시간대의 티켓이 깡그리 매진된 상태. 그런데 한국인에게 더 흥미롭고 반가울 작품은 마우리츠하위스 미술관이 공모를 하면서 본보기로 웹사이트에 올린 사진작품 ‘진주 귀걸이를 한 옥수수’(이하 ‘옥수수’)일 것이다. 한국 작가가 ‘친구가 간식거리로 보내준 괴산 찰옥수수’를 가지고 만든 작품이기 때문이다. ‘일상적인 존재이지만 상상력을 자극하는 약간의 신비를 품고 있는 것.’ 이것은 페르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