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藝術/아트칼럼 1374

은인 아내 뺏은 불륜男…"이래도 되나" 금지된 사랑의 끝은? [성수영의 그때 그 사람들]

한국경제 2023. 3. 18. 07:21 수정 2023. 3. 18. 08:55 은 미술과 고고학, 역사 등 과거 사람들이 남긴 흥미로운 것들에 대해 다루는 코너입니다. 토요일마다 연재합니다. 쉽고 재미있게 쓰겠습니다. 기자 페이지를 구독하시면 연재 기사를 비롯해 재미있는 전시 소식과 미술시장 이야기를 놓치지 않고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영국 19C '천재 화가' 존 에버렛 밀레이 '붓 꺾을 위기' 구해준 평론가 '은인' 그의 아내와 사랑에 빠져 결혼까지 그런데도 인생 행복했다고? 1854년 영국 런던, ‘금지된 사랑’을 하는 두 남녀는 이런 대화를 주고받았을 겁니다. 남자는 유명 화가였던 존 에버렛 밀레이. 밀레이는 매일같이 드나들던 은인의 집에서 그의 아내, 에피 그레이를 보고 그만 첫눈에 사랑에 ..

“6년 약혼녀 두고 바람…요절하자 묘지까지 파헤쳤다” 이 남자, 변명 들어보니[이원율의 후암동 미술관-단테 가브리엘 로제티 편]

헤럴드경제 2023. 3. 18. 00:43 수정 2023. 3. 18. 00:46 위험한 사랑꾼 편집자주 페르메이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본 뒤 관련 책과 영화를 모두 찾아봤습니다. 잘 그린 건 알겠는데 이 그림이 왜 유명한지 궁금했습니다. 그림 한 장에 얽힌 이야기가 그렇게 많은지 몰랐습니다. 즐거웠습니다. 세상을 보는 눈이 조금은 달라졌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이 경험을 나누고자 글을 씁니다. 미술사에서 가장 논란이 된 작품, 그래서 가장 혁신적인 작품, 결국에는 가장 유명해진 작품들을 함께 살펴봅니다. 〈인물편〉은 역사적 사실 기반에 일부 상상력을 더한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쓰여졌습니다. 1876년쯤부터는 제인과의 만남도 뜸해졌다. 제인은 얼마 더 지나선 윌리엄과 다시 가정을 꾸렸다. 로제..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470] 젊음의 샘

조선일보 2023. 3. 14. 03:02 아무리 고운 피부와 탐스러운 머리카락, 탄력 있는 몸매를 뽐내던 여인일지라도 세월이 흐르면 예외 없이 늙어 시들어 버리는 것을 그는 늘 가까이서 지켜봤을 것이다. 젊어진 여인들은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사랑을 나누며 풍성한 음식과 함께 연회를 즐긴다. 누구 하나 즐기는 데 거리낌이 없는 것을 보면 되찾은 젊음을 한시라도 더 누리고 싶은 모양이다. 현실에서야 봄이 온들, ‘젊음의 샘’이 없으니 갑자기 젊어질 수는 없겠지만, 그럭저럭 잘 먹고 잘 놀면 그게 바로 청춘인가 싶다. https://v.daum.net/v/20230314030205574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470] 젊음의 샘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470] 젊음의 샘 자고 나니 봄이다. 겨우내 ..

"비혼주의라더니"…'29세 연하女와 동거'에 쏟아진 비난 [성수영의 그때 그 사람들]

한국경제 2023. 3. 11. 07:21 수정 2023. 3. 11. 09:53 영국 19C 회화 거장 프레데릭 레이턴 '착한 금수저 미남 천재' 완벽했던 인생 29살 차이 여성과 동거에 '가십의 중심' 돼 무슨 일이 있었길래 “비혼주의자라더니 개뿔이. 결국 이 양반도 똑같은 남자구먼.” 1895년 영국 런던의 한 미술관. 그림 앞에 선 관객이 이렇게 중얼거리자 옆에 있던 사람들이 ‘빵’ 터졌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작품을 그린 화가가 ‘런던에서 가장 유명한 비혼주의자’였거든요. 키 큰 미남인데 그림 실력도 천재적. 돈 많고 성격 좋고 사교성 좋은데다 노래까지 잘하니 수많은 여성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지만, “나는 예술과 결혼했다”며 독신을 고수하던 남자였습니다. 그런데 이 양반, 쉰 살 넘은 나이에..

“날 잊지마오” 가시덤불 ‘감옥’ 8년 갇혔다…그림에 펑펑 울었다[이원율의 후암동 미술관-추사 김정희 편]

헤럴드경제 2023. 3. 11. 00:26 편집자주 페르메이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본 뒤 관련 책과 영화를 모두 찾아봤습니다. 잘 그린 건 알겠는데 이 그림이 왜 유명한지 궁금했습니다. 그림 한 장에 얽힌 이야기가 그렇게 많은지 몰랐습니다. 즐거웠습니다. 세상을 보는 눈이 조금은 달라졌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이 경험을 나누고자 글을 씁니다. 미술사에서 가장 논란이 된 작품, 그래서 가장 혁신적인 작품, 결국에는 가장 유명해진 작품들을 함께 살펴봅니다. 〈인물편〉은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일부 상상력을 더해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쓰여졌습니다. 제주도 푸른 밤의 공기는 서글펐다. 1844년, 추사(秋史) 김정희는 낡은 집에 혼자 있었다. 홀로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중죄인에게 내려지는 형벌을..

수묵화에 띄운 '전투기'…화가의 총성없는 전쟁[정하윤의 아트차이나]<22>

이데일리 2023. 3. 10. 00:02 ▲중국화 업그레이드로 나라 지키려 한 '가오젠푸' 서구·일본 덮치던 20세기초 중국화 변화 고안 "옛것 그대론 가망없다" 중국화·서양화 결합 중국 전통산수화 배경에 현대 '전투기' 접목 "항공, 나라 구할 것" 日에 맞선 쑨원에 화답 중국화 정석 깨며 총 대신 붓으로 사명 다해 중국 그림을 보지 못한 지 한참입니다. 한국 미술시장이 자못 뜨거웠던 지난해와 올해, 세계의 작가와 작품이 우리를 기웃거리던 때도 중국은 없었습니다. 중국 ‘큰손’ 컬렉터의 규모와 수가 미국을 제쳤다는 얘기도 이미 2~3년 전입니다. ‘으레 미술은, 그림은 그런 것’이라며 반쯤 우려하고 반쯤 체념했던 한국화단을 뒤흔든, 기발한 감수성으로 뒤통수를 내리쳤던 중국 작가들이 하나둘 사라졌습니다..

[미술 다시보기]보티첼리의 '프리마베라', 봄의 미학

서울경제 2023. 3. 8. 17:58 신상철 고려대 문화유산융합학부 교수 봄을 주제로 한 서양화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은 산드로 보티첼리의 프리마베라다. 초기 르네상스 시기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활동했던 보티첼리는 1482년께 메디치 가문의 주문으로 이 그림을 제작했다. 15세기 유럽 전체를 통틀어 가장 부유한 가문이었으며 사실상 피렌체를 지배했던 메디치가는 많은 예술가들을 후원했다. 그중 그들이 가장 총애했던 화가는 보티첼리로 알려져 있다. 이 그림은 사랑의 결합을 축복하고 예찬하는 매우 관능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르네상스 문화가 생동하던 시기 피렌체인들이 꿈꿨던 행복과 자유에 대한 동경이 봄을 매개로 해 이 그림 속에서 표출되고 있는데 봄을 맞이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그때와 지금이 크게 다르지..

"사람 사는 건 다 똑같네"…서양의 '김홍도 아재' 그림 보니 '소름' [성수영의 그때 그 사람들]

한국경제 2023. 3. 4. 09:17 수정 2023. 3. 4. 13:51 조선 김홍도 '서당' 100년 전 서양에도 비슷한 그림 있었다 네덜란드 장르화 거장, 얀 스테인 옆집 아저씨같은 그의 '마성의 매력' 그림값 100억 훌쩍 넘는 이유가 누구나 한 번쯤 학교 숙제를 깜빡해본 경험이 있을 겁니다. 차례차례 앞으로 나가 선생님에게 숙제 검사를 받는 친구들. 내 차례가 가까워질수록 얼굴은 화끈화끈 달아오릅니다. 괜히 화장실에 가고 싶어지고요. 칭찬받은 친구는 자랑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자리로 돌아오고, 간신히 검사를 통과한 학생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네요. 숙제를 깜빡했거나 엉망으로 해온 학생은 야단을 맞습니다. “손바닥 이리 내!” 그 모습을 보는 내 마음은 한결 더 불편해집니다. 300년 전 네덜란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