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3. 5. 30. 03:03
엄마가 전위적 미술가라면 어떨까. 스위스 작가 하이디 부허((Heidi Bucher·1926~1993)와 남편이자 동료 카를 부허의 두 아들 인디고와 메이요의 마음에 뚜렷이 남은 기억은 집을 떠나 캐나다와 미국으로 온 가족이 함께 옮겨 다닌 시절이다. 그들은 작업으로 바빴던 엄마 옆에서 스티로폼 같은 특이한 작품 재료들을 갖고 놀았고, 그렇게 다 같이 신나게 논 과정은 모두 작품이 됐다. 사진은 1972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인디고, 메이요, 하이디(사진 왼쪽)가 스티로폼 위에 자개 가루를 발라 만든 ‘입는 조각’ ‘바디 래핑’을 다 같이 입고 찍은 것이다.
하이디는 한 번도 옷의 재료였던 적이 없는 스티로폼으로 고치 같은 옷을 만들어 입고 춤을 추며 마치 고치에서 태어나는 나비처럼 전통적 사회의 구속에서 벗어나고자 했다.
https://v.daum.net/v/20230530030311870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481] 스티로폼을 입은 하이디 일가족
[관련기사]
아트선재센터 《하이디 부허: 공간은 피막, 피부》展 “해방을 향한 여정” - 서울문화투데이 (sctoday.co.kr)
'文學,藝術 > 아트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행복의 화가' 도 돌아가고 싶은…그 때 그날의 오후 (2) | 2023.06.02 |
---|---|
편도염, 목감기로 착각하면 위험… 新인상주의 창시자 목숨도 앗아가 (1) | 2023.06.01 |
좌절된 희망, 성공한 역사[이은화의 미술시간]〈268〉 (2) | 2023.05.25 |
피카소가 모나리자 훔쳤다고? 누명 쓴 이유 [30초미술관] (3) | 2023.05.19 |
전쟁과 책[이은화의 미술시간]〈267〉 (1) | 2023.05.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