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2023. 9. 27. 23:30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부모라면 똑같은 마음일 게다. 자식이 사회적 존경과 안정된 수입을 보장받는 전문직 종사자가 되길 바라는 것 말이다. 한국에서 의대 열풍이 거센 것도 그 때문일 터. 19세기 프랑스 화가 프레데리크 바지유도 부모님의 바람 때문에 의대에 진학했다. 그러나 의사 시험에 낙방하는 바람에 자신이 원하던 화가가 되었다. 부유한 환경에서 나고 자란 바지유는 이타심도 강했다. 클로드 모네나 오귀스트 르누아르 같은 가난한 화가 친구들의 후원자를 자처했다. 26세 때 그린 ‘가족 모임(1867∼1868년·사진)’은 그가 얼마나 유복한 집안 출신인지를 보여준다. 맑은 여름날 오후, 부모님 집 야외 테라스에 가까운 친인척들이 모여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