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2023. 11. 23. 04:31 칼레드 후라니, 블라디미르 옵치니코프, 케테 콜비츠 언젠가부터 수박은 정치적 과일이 됐다. 우리나라가 아닌 팔레스타인 이야기다. 팔레스타인 국기를 구성하는 빨강, 초록, 검정, 흰색 대신 등장한 수박은 이스라엘의 탄압과 검열에 저항하는 상징이다. 지난달 7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실효 지배하는 무장단체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시작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수박 그림이 쏟아지고 있다. 저항의 의미로 수박이 처음 등장한 것은 40년 전 한 이스라엘 군인의 말 때문이었다. ‘팔레스타인의 피카소’라 불리는 슬리만 만수르(Sliman Mansour)의 1980년 사건에서 출발한다. 당시 이스라엘 측은 만수르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