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2024. 2. 3. 00:21 [작품편 : 90. 클로드 모네] 임종을 맞은 카미유 초록 드레스를 입은 여인 양산을 든 여인 죽은 아내를 그리다 그녀는 눈을 감고 있다. 그간 가쁜 숨을 내쉰 듯 입은 살짝 벌어져 있다. 열이 심했는지 얼굴은 수건으로 꽁꽁 싸매고 있다. 흰 천 위 올려진 몸은 뻣뻣한 고목 내지 단단한 화석 같다. 가슴팍에는 희고 빨간 무언가가 놓여있다. 애도를 위한 꽃 뭉치다. 그렇다. 이 여성은 막 숨을 거뒀다. 길고 깊은 밤을 견딘 그녀는 끝내 햇빛을 보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1879년, 9월의 어느 날이었다. 그녀의 이름은 카미유 동시외(Camille Doncieux·1847~1879)였다. 고작 서른두 살, 사인은 자궁암이었다. 한 사내가 그런 그녀 옆에서 그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