記行·탐방·名畵/기행·여행.축제

공항철도 타고 영종도로 떠나는 ‘일몰여행’

바람아님 2015. 12. 22. 00:51

동아경제 2015-12-21 



연말이 다가오면 한해를 마무리 하고 새해를 맞이하기 위한 해넘이·해맞이 여행이 인기다. 전국 각지에 아름다운 일몰과 일출 풍경으로 이름난 곳이 많지만 해마다 붐비는 인파와 이로 인한 교통체증은 부담스럽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지는 석양을 보며 여유롭게 한 해를 돌아보는 해넘이 여행지는 수도권에서 가까운 영종·용유도 일대에도 즐비하다. 특히 서울역-인천공항역을 운행하는 공항철도를 이용하면 낙조가 일품인 마시란/을왕리/왕산 해변과 정서진, ‘해 뜨고 지는 포구’로 유명한 거잠포 등이 편리하게 연계돼 부담 없는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을왕리 해변
학생들의 M.T 장소로 꼽히는 을왕리는 영종도 해변에서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리며 평일에도 많은 이용객이 찾는다. 1.5km 길이의 해변을 붉게 물들이는 낙조는 변산, 꽃지 해변에 견줄 만큼 아름답다. 주변에 대형리조트와 카페 등 위락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가족, 연인과 함께 여행하기에 좋다.


#왕산 해변
을왕리 해변 바로 옆에 위치한 왕산해변은 낙조로 유명하다. 이곳 ‘왕산낙조’는 영종도와 용유도가 하나로 이어지기 전 용유팔경의 하나로 꼽힐 정도로 일몰명소로 소문나 있다. 끝없이 펼쳐진 깨끗한 백사장과 맑은 물, 울창한 수목 등이 어우러져 경치가 아름답다. 을왕리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있으며 찾는 이들이 적다.



#마시란 해변
해변을 물들이며 붉게 떨어지는 해넘이가 장관이다. 무의도행 배가 출발하는 잠진도 선착장으로 가는 제방도로 초입 오른쪽에 해변이 펼쳐진다. 해변 길이가 3㎞에 달해 명사십리로 불렸으며 주변 풍광도 아름다워 용유8경에 꼽혔다. 



#선녀바위 해변
갯바위와 고운모래 해변으로 인해 동해안 같은 분위기를 내는 해변이다. 밀물 때면 선녀바위와 몇몇 갯바위들만 고개를 내밀지만 썰물 때면 작은 갯바위들이 우후죽순처럼 모습을 드러낸다. 해변 왼쪽으로 기도하는 여인 형상의 선녀바위 주변으로 떨어지는 낙조를 감상할 수 있다. 드라마 ‘꽃보다 남자’, ‘야왕’, 영화 ‘고령화 가족’ 등 많은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도 각광받고 있다.

공항철도를 이용하면 쉽게 찾아갈 수 있다. 주말 및 공휴일에는 12월 28일까지 운행되는 서해바다열차를 타고 용유임시역에 하차한 뒤 302번, 306번 버스를 타면 편리하게 갈 수 있다. 평일에는 인천공항역에 하차하여 인천공항 3층 2번, 7번 승강장에서 302번, 306번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거잠포
공항철도 용유임시역앞에 있는 거잠포는 잠진도와 무의도 등 두 개의 섬 사이로 떨어지는 해넘이가 일품이다. 지형적 특성으로 인해 일몰뿐 아니라 일출도 감상할 수 있어 ‘해 뜨고 지는 포구’라고 불린다. 상어 지느러미를 닮은 매랑도는 일명 ‘샤크섬’이라는 별명이 붙여졌는데, 매랑도를 배경으로 하늘을 황금빛으로 물들이며 떠오르는 일출은 한 폭의 그림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매년 새해 첫 날이면 거잠포 해돋이를 감상하기 위해 많은 인파가 몰린다.

공항철도는 새해 1월 1일 거잠포 일출 시간에 맞춰 해맞이 열차를 운행한다. 해맞이 열차는 오전 5시 20분, 오전 5시 40분에 서울역을 출발하는 일반열차로 인천공항역에 종착한다. 열차 이용객들은 인천공항에서 대기중인 셔틀버스를 타고 공항철도 용유임시역 앞 거잠포로 이동하여 새해 첫 일출을 맞이하게 된다. 해맞이를 마친 뒤 인천공항역으로 돌아오는 셔틀버스는 오전 8시부터 오전 9시까지 용유임시역을 출발한다. 



#정서진
서울 광화문을 기준으로 국토의 정서쪽에 있어 ‘정서진’이라 불리며 경인 아라뱃길 인천터미널에 위치해 있다.

장봉도, 강화도, 작약도 등 영종도 주변 섬 사이로 떨어지는 일몰이 잘 조망되어 일몰 명소로 자리 잡았으며 옛 해경경비정을 리모델링한 함상공원과 주변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아라전망대 등 볼거리도 많다. 정서진을 대표하는 조형물인 ‘노을종’ 사이로 해가 떨어지는 장면은 포토 포인트로 인기있다.

12월 31일에는 ‘제 5회 2015 정서진 해넘이·불꽃축제’가 오후 2시부터 6시20분까지 개최된다. 페이스페인팅, 캐리커쳐 체험, 토정비결, 풍선 날리기 등 부대행사와 함께 오후 4시 20분부터는 OBS 특집콘서트 ‘정서진 해넘이 콘서트’가 열린다. 오후 6시5분에는 축제의 정점인 불꽃공연이 아라뱃길을 배경으로 15분가량 펼쳐진다.

행사 당일에는 공항철도 검암역과 청라역을 출발하는 무료 셔틀버스가 오후 1시부터 8시까지 3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시내버스를 이용할 경우 청라역에서 77-1번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