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事論壇/時流談論

[사설] 자유학기제 경쟁적 입시교육 탈피 계기돼야

바람아님 2015. 12. 30. 00:50
한국일보 2015-12-29

내년부터 전국의 모든 중학교에서 자유학기제가 시행된다. 2013년 처음 시범 시행된 뒤 반응이 좋게 나타나자 대상 학교를 점차 늘리다 내년에 전국으로 확대 시행하는 것이다. 불과 3년 만에 전면 실시하는 만큼 교육현장에 연착륙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 자유학기제는 한 학기 동안 진로탐색 활동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유연하게 운영하는 제도다. 학생들은 시험 부담에서 벗어나 토론과 실습, 동아리 활동을 통해 자율 역량을 키우게 된다. 자유학기제 동안에는 중간, 기말고사를 보지 않는다. 중학교 교육과정의 패러다임이 확 달라지는 셈이다.

취지는 바람직하다. 지금의 학교교육은 점수 경쟁에 치우쳐 사교육에 주도권을 내주고 공교육 황폐화를 초래했다. 학생과 학부모는 자신과 자녀들의 꿈과 끼가 무엇인지 고민할 겨를도 없이 교육당국이 만들어놓은 입시 틀에서 신음해야 했다. 자유학기제는 제대로만 운영되면 경쟁적 입시교육과 학력신장 중심주의에서 탈피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우려도 적지 않다. 사회적 인프라가 부족하고 교사의 전문성이 떨어져 효과적인 체험교육이 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특히 지방 중소도시나 농어촌 지역 학교는 도심과 달리 체험의 양과 질이 모두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자칫 자유학기제가 교육의 도농격차를 재확인시킬 가능성이 높다.


자녀들의 학력 저하 염려는 또 다른 사교육 팽창으로 이어질 거라는 우려도 나온다. 강남 학원에는 벌써부터 집중 선행학습 강좌가 등장하는 등 자유학기제가 ‘자유학원제’로 변질될 조짐까지 나타나고 있다. 학생들의 학업부담을 덜어주겠다는 정부의 의도를 무색하게 한다. 서울지역의 경우 자유학기제를 1학기 더 연장해 1년간 시행한다고 밝혀 이런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학부모들의 불안심리를 파고드는 사교육 시장에 대한 대책도 함께 강구돼야 한다.


자유학기제는 아일랜드의 ‘전환학년제’, 스웨덴의 ‘진로체험학습’ 등을 모델로 했다. 이들 제도는 전체 학교의 75%까지 확대하는데 무려 39년이나 걸렸다고 한다. 3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전면 시행에 들어가는 우리는 훨씬 더 꼼꼼한 준비가 필요하다. 예상되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학교 현실에 맞는 정교하고 내실 있는 계획을 짜야 한다. 학부모들도 단기간의 성적에 집착하기 보다는 아이의 앞날을 길게 내다보는 인내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교육이 지식뿐 아니라 자율성과 창의성, 올바른 인성을 길러줘야 한다는 데 모두가 동의하는 만큼 학생과 교사, 학부모와 지역사회가 제도 정착에 힘을 모아야 한다.


 

자유학기제가 무엇인가요? - 질의응답 자료


자유학기제가 무엇인지 궁금해요.


‘자유학기제’는 중학교에서 한 학기를 학생들이 중간·기말고사 등 시험 부담에서 벗어나 꿈과 끼를 찾을 수 있도록 수업을 토론, 실험․실습, 프로젝트 학습 등 학생 참여형으로 개선하고, 로탐색 활동 강화와 함께 다양한 체험 활동이 가능하도록 교육과정을 유연하게 운영하는 제도입니다.


 자유학기제를 왜 도입하려고 하나요?


미래사회에는 기존의 사실과 지식에 대한 무조건적인 학습이나 암기보다 자신의 소질과 적성에 맞추어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우리의 학생들도 입시와 경쟁 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올바른 인성과 창의성을 바탕으로 소질과 적성에 맞는 꿈을 찾아갈 수 있도록 변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에 중학교 과정 중 한 한기를 자유학기로 운영하여, 중간‧기말고사 등 시험부담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행복하고 즐겁게 학교 생활을 하면서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하고, 자신의 소질과 적성에 맞는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고자 합니다.


아일랜드 전환학년제와 자유학기제의 차이점은 무엇인지, 

너무 조급하게 추진하는 것 아닌가요?


자유학기제는 외국과는 다른 우리만의 특수한 교육상황에서 나온 교육정책으로 유사사례로 자주 언급되는 아일랜드의 전환학년제와는 다른 제도입니다. 우리나라와 아일랜드는 중‧고교 학제 차이, 교육 여건 등이 상이하여 직접적인 비교는 어려우나, 자유학기제중학교 6개 학기 중 한 학기를 대상으로 운영하는 정규 교육과정 내 운영모델이고 전환학년제중학교를 졸업한 학생이 1년을 추가로 학교에 다니는 제도로 학제 개편의 성격이 강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자유학기때 "꿈과 끼를 찾게 하겠다" 고 하는데 

어떤 방법으로 찾을 수 있나요?


자유학기에는 학생들의 희망에 따른 동아리 활동, 예술‧체육 활동 및 선택 프로그램 참여 등 다양한 체험을 하고, 여러 직업의 사람들을 만나고 직접 방문도 하면서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탐색하는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동아리 활동) 문예토론, 라인댄스, 웹툰제작, 과학실험, UCC 제작 등

       (예술‧체육 활동) 국악, 연극, 영화, 만화‧애니메이션, 사진, 스포츠클럽 활동 등

       (선택 프로그램) 창조적 글쓰기, 한국예술 발견, 드라마와 문화, 미디어와 통신 등

       (진로체험 활동) 진로캠프 참여, 부모님 직장 탐방, 전일제 진로체험, 명사특강 청취 등

자전거를 타보지 않은 사람이 자기가 자전거 타는 것을 좋아하는지, 자전거 타는 것에 소질이 있는지 알 수 없는 것처럼, 학생들은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잘 할 수 있는지를 알게 되고, 자신의 꿈과 끼를 찾아가는 즐겁고 행복한 학교생활을 하게 될 것입니다.


신나2자유학기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효과는 무엇인가요?


자유학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효과는 크게 세 가지로 첫째, 적성에 맞는 자기계발 및 인성 함양, 둘째, 만족감 높은 행복한 학교생활, 셋째, 공교육 신뢰회복 및 정상화입니다.


학생들은 개인 맞춤형 진로탐색 활동을 통해 꿈과 끼, 적성에 맞는 자기계발을 할 수 있고, 더불어 함께하는 협동·협업 학습을 통해 사회성 및 인성을 함양하고, 지역사회 봉사활동과 지역시설을 이용한 진로탐색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 및 일과 직업세계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게 될 것입니다.


또, 참여·활동 중심의 학습을 통해 학교생활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모둠 협동 학습을 통한 교우관계 개선 및 교사와 함께 하는 체험활동을 통해 교사·학생 관계가 개선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며, 자기 이해 및 진로에 대한 비전을 바탕으로 학습 동기를 찾아 학업에 매진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될 것입니다.


아울러, 자유학기제가 학생들의 과도한 학업부담과 지나치게 성적을 중시하는 학교풍토가 개선되고, 경쟁과 성취 중심의 교육에서 학생의 전인적 성장을 위한 교육으로 전환하여 공교육을 신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자유학기제 운영의 성과를 어떻게 다른 학교 급별로 연계 할 수 있을까요?

 

자유학기제는 학생들이 기존의 입시와 경쟁 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올바른 인성과 창의성을 바탕으로 소질과 적성에 맞는 꿈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제도입니다. 올해부터 연구학교를 운영하여 단순한 암기 위주의 지식습득이 아니라 자기주도 창의학습 및 미래지향적 역량을 신장시킬 수 있도록 다양한 성공 모델을 발굴‧확산해 나갈 계획입니다.

     * 연구학교 운영: ’13. 9월부터 42개교, ’14. 3월부터 40여개교

 

또한 방송, 인터넷, SNS 등을 통한 홍보를 강화하고, 정책토론회 및 포럼 등을 주기적으로 실시하여 자유학기제에 대한 학생‧학부모의 인식을 제고하고 공감대를 형성해 나갈 계획입니다.


자유학기제를 통한 변화는 초등 단계에서의 진로인식, 중등단계의 진로탐색 및 고등 단계에서의 진로결정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여 모든 학교급에서 학생들이 꿈과 끼, 적성에 맞는 자기계발을 할 수 있도록 초‧중‧고등학교 전반의 교육혁신으로 확산될 것입니다.


전면도입 시 서울의 진로탐색 집중학년제와 중복이 될 수도 있는데 

어떻게 하나요?


그 동안 시간, 인적·물적 자원의 제약 등으로 운영에 어려움이 있었던 진로교육을 자유학기를 통해 확산·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서울시교육청에서는 '16년부터 '중1 진로탐색 집중학년제'를 전면 시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자유학기제가 전면 실시되는 '16년 이전에 서울시교육청과의 협의를 통해 사전에 대상학년 등 세부 운영 방향을 조정하여 학생들의 혼란이 없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