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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들의 한국사] "군대식 리더십, 한국의 공업 발전 이끌어"

바람아님 2016. 4. 10. 10:45

(출처-조선닷컴 2016.04.09 김성현 기자)

'엔지니어들의…' 쓴 다우니 교수

‘엔지니어들의 한국사’의 저자 게리 다우니 미 버지니아 공대 석좌 교수.
‘엔지니어들의 한국사’의 저자 게리 다우니 미 버지니아 공대 석좌 교수. /이진한 기자
"1960년대 이후 한국은 박정희 정권의 주도 아래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뤘지만, 민주주의를 억압하는 희생과 대가를 치렀지요. 
하지만 1980년대에 이르러 한국은 산업화에 이어 민주화까지 이뤄내는 저력을 보였죠."

8일 만난 게리 다우니(64) 미 버지니아 공대 석좌 교수는 분단과 전쟁에도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룩한 한국인의 저력을 
'탄력성(resilience)'이라는 말로 풀이했다. 
그는 "1987년 민주화 운동 당시부터 어떤 고난과 역경에도 목표에 도달하는 한국인의 역동성에 깊은 인상을 받았고, 
자연스럽게 한국의 문화·역사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다우니 교수가 한경희 연세대 공학교육혁신센터 교수와 함께 펴낸 '엔지니어들의 한국사'(휴머니스트)는 한국에 대한 
30년 호기심을 학문적으로 풀어내려는 시도다. 2014년 미국서 먼저 출간된 이 책은 최근 한국어로 '역수입'됐다. 
최근 한국어판 발간을 기념해 내한한 그는 "한국의 공업 발전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군사 행동처럼 보일 정도로 
국가적 차원에서 치밀하게 협력이 진행됐다는 점"이라며 
"'총사령관' 박정희 전 대통령을 필두로 청와대가 '사령부'를 맡고, 과학기술처는 '참모본부',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은 '싱크 탱크'를 맡는 '삼각 편대' 같은 군대식 리더십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영어로 인터뷰했지만, 사농공상(士農工商)과 양반 같은 단어는 한국어로 정확하게 발음했다.

이 때문에 책의 영문판 원제도 '한국의 엔지니어들

(Engineers in Korea)'이 아니라 

'한국을 위한 엔지니어들(Engineers for Korea)'이다. 
다우니 교수는  "엔지니어에 대한 개념이 부재했던 
유교 중심 사회였던 한국이 수출 주도형 
경제 개발이라는 목표를 도입하면서 
'과학 기술자'라는 개념이나 집단을 사실상 창안해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산업과 수출에 대한 강조 때문에 
기초 과학이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고, 
군대식 상명하복 문화 때문에 여성들의 
과학 기술계 진출이 늦어지는 부작용을 낳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저자 소개

저자 : 한경희

저자 한경희는 엔지니어는 한국의 근현대사 속에서 변화를 거듭해 왔다. 시대의 요구에 따라 그들의 역할과 지위는 달라졌다.
과거의 엔지니어들은 스스로를 어떻게 규정했을까? 21세기 오늘날의 엔지니어들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엔지니어의 탄생부터 21세기 탈추격 시대에 이르는 한국 엔지니어들의 역사는 새로운 관점에서 우리와 우리 사회를
더 깊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엔지니어들의 삶 역시 사회와 역사, 문화와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공학 교육에 애정을 갖고 관련 주제들을 깊이 파고드는 기술사회학자.
연세대학교 공과대학에서 ‘공학과 사회’와 ‘공학 윤리’ 과목을 강의하고 있으며, 공학과 사회의 접점을 넓히는 교육과 연구,
프로그램 개발에 관심이 많다. 연세대학교 사회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현재 동 대학교 공학교육혁신센터의 교수로 있다.
[기술과 정치 사이에서 엔지니어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성의 변화], [A
CRISIS OF IDENTITY: KWA-HAK-KI-SUL-JA IN
CONTEMPORARY KOREA] 등 다수의 논문이 있다.


저자 : 게리 리 다우니
저자 게리 리 다우니GARY LEE DOWNEY는 우리는 지극히 ‘공학적인’ 세계에 살고 있다. 

컴퓨터와 휴대 전화는 물론, 건축과 토목에 이르기까지 엔지니어들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공학과 엔지니어는 국가 안에서 성장한다. 엔지니어들이 가지고 있는 그들 자신과 공학적 지식, 사회적 봉사에 대한 이상은 

시대적 상황이나 지역적인 공간에 따라 극적으로 다변화된다. 그런 면에서 엔지니어들은 지역적인 지식과 사회 질서의 

규범적 방향을 제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는 우리가 공학과 엔지니어의 삶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다양한 지역의 공학학에 관심 있는 세심한 과학기술학자이자 민족지학자다. 

리하이 대학교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시카고 대학교에서 문화인류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공학학 국제 네트워크(INES)의 공동 창립자이며, 대학에서 공학 문화 과목을 처음 개설했다. 2013년에서 2015년까지 

과학의 사회적 연구학회(SOCIETY FOR SOCIAL STUDIES OF SCIENCE) 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현재 버지니아 공과대학 

과학기술학과 석학교수로 있으며, 여성학과 젠더학 겸임교수도 맡고 있다.

《내 안의 기계(THE MACHINE IN ME)》를 썼으며, 다수의 책을 공동 집필하고 공동 편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