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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태석의 빛으로 쓴 편지] 겨울 소나무, 희망의 푸른빛

한국일보 2024. 12. 9. 04:30 눈보라가 몰아치는 겨울, 앙상한 가지만 남은 세상에서 푸르름을 잃지 않는 소나무는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혹독한 추위에도 꿋꿋하게 버티고 있는 소나무는 지난 한 주 동안 힘겨운 시간을 보낸 우리들 모습과 닮았다. 뉴스를 통해 끊임없이 쏟아지는 어두운 소식과 불안감은 우리를 깊은 절망 속으로 몰아넣었고, 칠흑 같은 밤에 갇힌 듯 무력감을 느끼게 했다. 험난한 역사 속에서도 꿋꿋하게 살아온 우리 민족은 한겨울에도 푸른 잎을 잃지 않는 소나무 같다. 소나무의 푸르름은 언제나 우리에게 용기를 준다. 소나무가 혹독한 추위를 이겨냈듯이, 우리도 희망을 잃지 않으면 새봄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푸른 소나무 잎은 단순한 식물이 아닌, 우리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한 희..

"내년 여름이냐, 겨울이냐"... 尹 조기퇴진 시점 두고 '그들만의 정치셈법'

한국일보  2024. 12. 9. 04:31 한덕수-한동훈 "尹 조속한 퇴진" 타이밍은 ①내년 여름? '朴 탄핵' 속도 6개월 준용 ②내년 겨울? 이재명 재판 최종심 기대 ③내후년 6월? 지방선거 맞춘 개헌론까지 '한-한 대행체제' 적절한가, 헌법 월권 논란도 행정 등 내각 운영 더해 외교·국군통수권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8일 한덕수 국무총리와 함께 윤석열 대통령의 '질서 있는 조기 퇴진'을 공식화했다. 관심은 '언제 물러나느냐' 그 시점이다. 최소 6개월부터, 1년후, 내후년까지 저마다의 타임테이블이 거론되고 있지만, 대통령의 즉각적인 직무정지를 바라는 거국적 민심의 요구와는 동떨어진 그들만의 정치 셈법이란 지적이 나온다. 한 대표와 한 총리는 대통령의 공백을 메우겠다고 의지를 다졌지만, 한 총리..

[이하경 칼럼] 내란죄 피의자의 군통수권 행사는 안 된다

중앙일보  2024. 12. 9. 00:40 많은 사람들이 ‘2차 계엄’ 우려 윤 대통령 자기 통제능력 상실해 여야 합의 질서 있는 퇴진 바람직 직무 배제 방안 신속하게 마련을 윤석열 대통령은 내란 혐의로 수사기관에 입건된 상태다. 공범인 전 국방부 장관 김용현은 긴급 체포됐다. 자신도 그제 담화를 통해 “법적, 정치적 책임 문제를 회피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나 대통령의 직무를 정지시키는 가장 확실한 법적 절차인 국회의 탄핵소추안은 국민의힘 의원들의 불참으로 무산됐다. 이들도 입장문을 통해 “철저한 진상 규명과 상응하는 법적 조치가 따라야 한다”고 했다. 내란죄 피의자가 군통수권자로 남아 있는 지금의 상태는 위험천만하다. 국회는 이 모순을 신속하게 해소해야 할 의무가 있다.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 선포..

[사설] 한국 경제를 걱정하는 외부의 시선, 심상치 않다

조선일보  2024. 12. 9. 00:20 미국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가 “탄핵 실패로 불확실성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경제 펀더멘털이 약한 상황에서 정치 불안까지 겹쳐 원화의 하방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고 경고하는 등 외국 투자기관들이 비상계엄 후폭풍에 대한 경고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피치와 무디스는 “계엄 사태 후폭풍이 길어지면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이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경제 매체 포브스는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를 주장하는 투자자들이 옳다는 걸 윤석열 대통령이 보여줬다”면서 “대통령의 이기적 계엄령 사태에 대한 대가는 5100만명 국민들이 분담해 지불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비상계엄 사태와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정치 ..

“윤 대통령은 내란혐의 피의자”

중앙일보  2024. 12. 9. 00:14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이 윤석열 대통령을 내란 혐의 피의자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박세현 검찰 비상계엄 사태 특별수사본부(특수본) 본부장은 8일 언론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 입건 여부 질문에 “관련 고발장이 많이 접수돼 절차에 따라 수사 중”이라며 “고발·고소가 이뤄지면 절차상으로는 (피의자 입건이) 맞다”고 답했다. 검찰은 군 검찰과 함께 60여 명 규모로 박세현 서울고검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특수본을 꾸렸다. 특수본은 앞서 이날 오전 1시30분부터 검찰에 자진 출석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조사한 뒤 오전 7시52분 긴급체포하고, 소지했던 휴대전화를 압수했다. 윤 대통령의 충암고 1년 선배인 김 전 장관은 비상계엄 선포를 건의하고 포고령 작..

“총리가 정상외교 대신할 건가” 對트럼프 외교도 올스톱

국민일보  2024. 12. 9. 00:07 그동안 쌓은 외교실적도 무산 우려 국제사회 ‘한국 패싱’ 현실화 가능성 우방국 인사들 잇단 계엄사태 비판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터진 ‘12·3 계엄 사태’로 정상외교 셧다운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사실상의 직무불능 상태에 빠졌고, 한덕수 국무총리는 권한대행 지위가 없어 한국은 사실상 국가수반 공백 상태가 됐다. 외교가에서는 “비상계엄이 선포된 순간부터 한국의 정상외교는 사망선고를 받은 것”이라는 한탄이 나왔다. 외교가와 정치권에서는 “비상계엄 여파로 가장 치명타를 입을 분야는 외교”라는 말이 나온다. 미 행정부 교체기 각국이 외교력을 총동원해 관계 쌓기를 시도하는 동안 한국은 정책 판단조차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240] 권력의 비상계엄

조선일보  2024. 12. 9. 00:02 Napalm Death ‘Siege of Power’ (1987) 영국의 록 밴드 네이팜 데스는 그라인드코어(Grindcore)의 시조로 불린다. 그라인드코어란 펑크의 계보에서도 극단적인 야만성을 추구하는 장르다. 상상을 초월하는 빠르고 거친 비트와 낮은음을 마구잡이로 긁어대는 일렉트릭 기타, 알아듣기 힘들 정도로 위악적으로 울리는 그로울링 보컬 등을 특징으로 한다. 이 ‘권력의 비상계엄’이 실린 네이팜 데스의 데뷔앨범은 전 세계 메탈·펑크 커뮤니티를 충격에 빠트렸다. 비상계엄령을 뜻하는 영어 표현은 몇 가지가 있다. 먼저 ‘Martial law’. 글자 그대로 ‘군대의 법’인데 국가 비상 상황에서 민간 정부의 통치를 군대에 위임한다는 것이다. ‘비상사태’를 ..

[속보] 트럼프 “나토 탈퇴 고려할 것…출생 시민권제도 폐기 노력”

매일경제 2024. 12. 8. 23:1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자신의 임기 중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탈퇴를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출생 시민권제도 폐기를 위해 노력하겠다고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8일(현지 시각) 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토 탈퇴를 추진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확실히 동맹에서 탈퇴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이번 인터뷰에서 당선 후 추진할 주요 정책을 소개하면서 나토 탈퇴와 함께 출생 시민권 제도 폐지, 불법이민자 추방, 임신 중절약 공급 지속,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거취에 대해 알렸다. 그는 “임기 4년 동안 미국에서 불법으로 거주하는 모든 이민자를 추방하겠다”며 “미래에는 합법적인 이민자를 보호하기 위한 협상을 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