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조선일보 2016.08.27 허윤희 기자)
일본의 대외 전쟁
김시덕 지음ㅣ열린책들ㅣ560쪽ㅣ2만8000원
"기요마사는 언제나 인의롭고 조선 인민도 함부로 죽이는 일이 없었으므로 백성들이 모두 따랐다."
"조선의 군민(軍民)들은 모두 가토의 덕(德)에 감화되어…."
'에혼 다이코기(絵本太閤記)'라는 옛 일본 책에는 이런 문장들이 나온다.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일생을 드라마틱하게 그려낸 역사소설인데, 일본 장군 가토 기요마사를
이상화(理想化)할 뿐 아니라 신격화까지 한다.
가토가 무력이 아니라 인애(仁愛)로써 조선 인민을 감화시켰다는 식이다.
임진왜란에 참전한 일본 장군들 가운 데 가토를 가장 잔인한 인물로 기억하는
조선 시대 사람들과는 정반대 인식이다.
일본 근세 문헌 연구자인 저자는 이 같은 서술이 '정벌'의 이념을 구현한 것이라고 지적한다.
16~19세기 일본 내 고문헌을 통해 일본이 벌인 침략 전쟁들이 '정당한 전쟁'으로 재생산되는 과정을 추적했다.
2011년 일본에서 출간했던 '이국 정벌 전기의 세계'를 한국어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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