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비즈 새책]
철도의 탄생부터 무인 자동차까지 ‘출퇴근의 역사’…
“자동화·고속화로 퇴근의 종말이 찾아올까”
(조선비즈 2016.10.24 조현정 인턴기자)
이언 게이틀리 지음|박중서 옮김|책세상|442쪽|1만9800원
“일터로의 여정은 우리에게 ‘우리가 만날 얼굴들을 위한 얼굴을 준비하는’ 시간을 부여하고, 우리가 특정한 장소에 얽매이거나 특정한 도시에 갇히지 않고 탈주할 수 있게 해준다.”
오전 6시. 알람 소리에 일어나 출근을 준비한다. 세수하고 양복을 챙겨 입은 뒤 버스나 기차,
혹은 자동차를 이용해 일터로 향한다. 빠르면 10분, 길면 2시간까지 걸리는 ‘출퇴근’은
현대인들에게 별다를 것 없는 일상 중 하나다. 이 당연한 일상은 언제부터 시작된걸까.
‘출퇴근의 역사’는 현대 사회의 필수 요소인 출퇴근을 통해 세계의 역사와 미래를 말한다. 저자
‘출퇴근의 역사’는 현대 사회의 필수 요소인 출퇴근을 통해 세계의 역사와 미래를 말한다. 저자
이언 게이틀리에 따르면 출퇴근은 ‘아궁이와 사냥터’를 분리하려는 열망에서 기원한다.
즉, 건강한 곳에서 살고 수익이 가장 많은 곳에서 일하려는 인간의 기본적인 욕망에서 비롯된
것이다. 19세기 ‘철도 문화(Locomotivity)’가 생겨나면서 이 열망은 더욱 강화됐다.
철도가 안정되기 이전인 19세기 초까지만 해도 ‘기차 통근’은 목숨을 건 모험이었다.
철도가 안정되기 이전인 19세기 초까지만 해도 ‘기차 통근’은 목숨을 건 모험이었다.
이는 ‘위대한 유산’을 집필한 영국의 소설가 찰스 디킨스의 사례로 알 수 있다.
그는 1865년 50명의 사상자를 낸 ‘스테이플 허스트 철도 사고’의 피해자였다. 애인과 함께 기차에 탑승했던 디킨스는
다리에 매달려 있던 기차에서 탈출해 알코올 성분이 강한 브랜디로 부상자를 돌봤다.
찰스 디킨스가 기차 사고로 생사를 오갔던 반면, 기차 안에서 세기의 발견을 이뤄낸 이도 있다.
찰스 디킨스가 기차 사고로 생사를 오갔던 반면, 기차 안에서 세기의 발견을 이뤄낸 이도 있다.
바로 천재적인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이다. 특허국 사무원으로 일하던 그는 출퇴근하며 시간의 상대적 변화 가능성을 사색하다
‘상대성이론’을 탄생시켰다. 이처럼 출퇴근은 인류와 긴 시간을 함께하며 다양한 족적을 남겼다.
그렇다면 미래의 출퇴근은 어떨까.
그렇다면 미래의 출퇴근은 어떨까.
저자는 통근이 ‘디지털화’로 인해 종말을 맞게 될 수도 있다는 의견에 대해 이렇게 답한다.
“우리가 집에 불을 피울 땔감을 구해 오는 여정에 쓰는 시간을 결코 낭비나 헛수고라고 말할 수는 없다.”
저자는 우리가 미래에도 통근하고 싶어 한다면 그것은 시대에 뒤떨어진 사고가 아니라 ‘생존 본능’에 가까운 것이라고
말한다.
매일 5억 명의 직장인이 일을 하기 위해 출퇴근에 나선다.
저자는 이 당연한 일상을 다채롭게 풀어내 과거와 현재, 나아가 인류의 미래까지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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