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조선일보 2013.08.22 우정아 포스텍 교수·서양미술사)
'피타고라스의 정리'로 잘 알려진 피타고라스는 기원전 6세기의 그리스인이다. 그는 수학자일 뿐 아니라, 현(絃)의 음정이 길이에 따라 수비례를 이룬다는 걸 발견한 음악가로도 알려져 있다. 이런 피타고라스가 기독교의 권위가 절대적이었던 중세, 샤르트르의 노트르담 대성당에 당당하게 조각되어 있으니 의외다. 기독교 입장에서는 불경한 이교도의 상이니 말이다.
대성당의 오른쪽 문 위에는 권좌에 앉은 성모 마리아가 조각되어 있고, 피타고라스는 이를 둘러싼 틀의 제일 하단에서 책상을 무릎에 얹고 앉아 무언가에 열중하고 있다. 그 바로 위에는 망치로 철금(鐵琴)을 두드리는 여인이 앉아있는데, 이는 음악의 상징이다. 피타고라스는 음악의 권위자로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이 틀에는 피타고라스 이외에도 문법·논리학·수사학·산수·기하학·천문학 등 일곱 가지 '자유학과(liberal arts)'의 상징과 각 학과의 권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있다. 고대 그리스로부터 유래한 이 과목들은 덕이 있고 지적이며 소통할 줄 아는 '자유민'을 키우기 위한 필수 교과목이었다. 따라서, 이들은 자유가 없는 만큼 책임도 없는 노예에게는 허락되지 않았고, 오직 정치에 참여하고 국방을 책임지는 시민을 위한 학문이었다.
자유학과는 오늘날 대학의 교양 교육으로 이어졌다. 그런데 왜 그 중심에 성모 마리아가 있을까. 이는 중세 신학에서 추구하는 완벽한 영혼을 가진 인간이자, 인간에게 허락된 모든 지혜를 한 몸에 포괄한 성인(聖人)이 바로 성모 마리아이기 때문이다. 자녀의 성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건, 흔히 말하듯 '엄마의 정보력'이 아니라, '엄마의 자유학'일지도 모른다.
(게시작 주석)
자유학과=교양학과(敎養學科 , liberal arts)
서양 중세에 플라톤Plato의 사상으로 복귀하려 한 전통적인 사조. 구체적으로는 수학, 기하학, 천문학, 음악 등의
사학(四學)과 이보다 낮은 문법, 논리학, 수사학 등의 일곱 개 과목을 말한다.
교양학과는 당시 전인교육을 위한 필수적인 과목이었다.
[출처-네이버 지식백과] 교양학과 [敎養學科, liberal arts]
자유과(自由科, liberal arts)는 전반적인 지식과 지식인으로서의 능력을 기르는 학문을 의미하게 되었으며 직업 또는 전문적 능력을 강조하는 교육과는 구분된다.
자유과의 범위는 사회마다 다양하였다. 초창기 고대 그리스에서는 엘리트들이 고전학을 교육받는 것을 뜻하였다. 그러나계몽주의 시대동안 과학과 인문이 등장하게 되자 "자유과"의 의미는 이들을 포함하는 방향으로 확장되었다. 현재 자유과에서 제외되는 학문들은 특정 직업에게 국한되는 교육인데, 이를테면 농업, 비즈니스, 치과, 공학, 의학, 교육학(교사 관련)과 약학 등이 있다.
교육사에서 일곱 개의 자유과 학문이 존재했는데, 이들은 삼학(trivium)과 사과(quadrivium)으로 나뉜다. 삼원은 문법과수사학 그리고 변증학(논리학)이었으며 사원은 산술, 기하학, 점성술, 음악을 포괄한다. 이들 자유과는 중세 대학 제도에서 핵심 커리컬럼이 되었다. "자유과"라는 표현에서 "자유"라는 단어는 라틴어: liberalis에서 기원하는데 이는 "자유로운 인간"(노예가 아닌, 사회 그리고 정치상의 엘리트)을 뜻하며 이는 "섬기는 학문"과 대조되었다. 그리하여 "자유과"는 초창기 사회의 엘리트 계급이 필요로 하는 각종 능력과 교양을 의미했으며 "섬기는 학문"은 인부들이 전문화된 능력과 지식을 갖추고 이들 엘리트를 섬기는 것에 필요한 훈련 과정을 의미했다.
오늘날 사용되는 자유과라는 표현에서 "자유"라는 단어는 후기 계몽주의 시대의 맥락에서 이해된다. 이는 편견과 전제등을 제거 하여 사고를 자유케 하는 것이다. 이전의 중세적 의미는 일반적으로 퇴색한 것으로 치부되며 오늘날 "자유 교육"등의 표현에서는 이 계몽적 의미가 통용된다.
미국에서 일련의 리버럴 아츠 칼리지들은 아직도 특정 교육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이들은 학부 과정에서 전문 교육을 부정하며 "자유과"의 고전적 의미와 계몽적 의미 모두를 옹호·적용한다. 이러한 "리버럴 아츠 칼리지"의 졸업생들은 많은 경우 전문 교육(경영학, 법, 의학, 신학) 또는 대학원 과정을 수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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