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싱가포르 렉처` 비난…와중에 李총리 칭찬 발언 논란
北 "종업원 송환 해결 안되면 8월 이산상봉 장애물 될수도"
북한이 미·북정상회담 합의 이행을 강조한 문재인 대통령의 `싱가포르 렉처` 발언에 대해 "쓸데없는 훈시질"이라며 거세게 비판했다. 같은 날 해외 순방 중인 이낙연 국무총리(사진)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백성의 생활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도자"라고 칭찬해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노동신문은 개인 필명 논설에서 문 대통령이 지난 13일 싱가포르 방문 도중 "(미·북) 정상이 직접 한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국제사회로부터 엄중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한 것을 비난했다. 신문은 문 대통령의 실명을 언급하지 않고 `남조선 당국`이라고 에둘러 지칭하며 수위를 조절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 발언을 구체적으로 소개하며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 "감히 입을 놀려댔다"며 한반도 대화국면 이후 이례적으로 원색적 표현을 동원했다. 신문은 또 "남조선 당국은 미국 상전의 눈치만 살피며 북남관계의 근본적 개선을 위한 아무런 실천적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남북 간 교류협력 사업에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는 것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터뜨린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아프리카·중동을 방문 중인 이 총리는 19일(현지시간) 케냐에서 동포간담회를 열고 "(북한에) 여러 가지 변화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백성의 생활을 다른 것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도자가 마침내 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북측 매체가 문 대통령을 강력히 비판한 날 이 총리가 북측 김 위원장을 두둔하고 나서는 부적절한 모양새가 나온 셈이다. 이에 대해 이 총리가 김 위원장에 대한 덕담을 넘어 도가 지나치게 칭찬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한편 이날 북측 선전매체들은 2016년 집단탈북한 중국 내 북한 식당 종업원들에 대한 송환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다음달로 예정된 8·15 계기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장애물이 될 수 있다며 남측을 압박했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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