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란 일본인 하타다 다카시(旗田巍·1908~1994)의 이 책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식민사관과 달리 고려·조선 사회의 토지제,
신분제 등의 특수성을 강조했다. 저자는 이후 1959년 조선사연구회를 결성하는 등 식민사관에 근거한 한국사 인식을 바로잡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했다.
이처럼 각국 외국인들이 보고 연구한 한국 사회의 단면과 '한국학' 분야가 세계에 정립되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특별전 '한국학,
밖에서 본 한국'이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전시실에서 16일부터 열린다.
전시전에서는 미국 선교사인 찰스 알렌 클라크의 '한국의 전통 종교', 독일인 선교사 안드레 에카르트의 '조선미술사', 스텐 베리
만의 '한국의 야생동물지' 등 1900년대 초반 한국을 다녀간 외국인들의 연구자료를 만날 수 있다. 또 외국인이 쓴 '샤먼의 노래:
한국 무당의 의례적 성가' '한국고대불교사' 등 1980~1990년대 연구서도 있다. 각 전시물에는 규장각이 소장한 관련 자료를
병기 전시해 비교해볼 수 있도록 했다.
이사벨라 비숍 여사(1831~1904)가 4차례 걸친 방한과 11개월간 현장 답사를 겪은 뒤 쓴 한국 기행문 '조선과 그 이웃 나라들
(1891)'의 일부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제공전시는 3분야로 나뉜다. 우선 19세기 후반 개항 이후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의
견문록을 통해 동아시아 문명권의 일원으로서 한국이 주변국으로부터 탐구의 대상이 된 과정을 살필 수 있게 했다. 또 일제
강점기 조선총독부가 식민 통치에 활용하기 위해 왜곡해 편찬한 조선사와 그것을 어용학자들이 이용한 방식, 해방 이후 북미·
유럽·일본·중국 등지에서 선구적으로 연구된 한국학 현황 연구가 전시된다.
김인걸 규장각한국학연구원장은 "아직까지도 외국인이 보거나 느끼는 한국의 이미지는 역사나 전통문화 같은 학술적 면보다는
분단국가의 현실과 북한 핵 문제 같은 정치·군사적인 문제나 드라마·가요 같은 대중문화에 집중돼 있는 게 현실"이라며 "규장각
연구원은 조선왕조 고급문화의 정수인 규장각 자료를 바탕으로 축적된 한국학 연구성과를 통해 국내외 한국학 교류의 장을
확대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별전은 오는 1월 15일까지 매주 월~토요일 규장각 전시실에서 진행된다. 관련 문의는 전화(02-880-6030)이나 홈페이지(http://kyujanggak.snu.ac.kr)에서 하면 된다.
2013년 규장각한국학연구원 특별전시회
2013 Kyujanggak Special Exhibition
한국학, 밖에서 본 한국
Korean Studies: Korea Seen from Outside
□ 전시기간 : 2013년 10월 16일(수) ~ 2014년 1월 15일(수)
□ 전시장소 :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전시실(B1)
□ 개 막 식 : 2012년 10월 16일(수) 오후 3시
□ Duration: Oct. 16 (Wed.), 2013 ~ Jan. 15 (Wed.)
□ Venue: Exhibition Room (B1), Kyujanggak Institute for Korean Studies (Bldg. 103), SNU
□ Opening Ceremony: Oct. 16 (Wed.) 3:00 pm
이번 특별전은 외국인이 쓴 견문록과 연구서를 통해 세상 사람들의 한국에 대한 인식과 이를 바탕으로 해외 각지에서 이루어져 온 한국학 연구의 성과를 뒤돌아보는 자리로 꾸몄습니다. 아울러 관련 자료 및 연구에 활용된 규장각 자료를 함께 전시하여,
다양한 한국 인식이 형성되어 온 역사적 배경과 해외 한국학 연구에서도 빛을 발하는 규장각 자료의 가치도 살펴보려 합니다. 이번 전시를 계기로 국내·외 한국학이 서로 협력하여 보다 알찬 학문적 성취를 거둘 수 있는 길을 찾아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This special exhibition provides a valuable opportunity for us to look back foreigners’’’’ perceptions of Korea and overseas achievements in research for Korean Studies based on their perceptions, displaying travelogues and research works by foreigners. With an exhibition of related materials and Kyujanggak documents used in their research, we hope it will help us to examine the historical background where various perceptions have been formed and to appreciate the value of Kyujanggak documents actively used in research for Korean Studies outside Korea. We also hope it will bring together foreign and domestic academics of Korean Studies and inspire them to pursue higher academic achieve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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