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19.02.02 구본우 기자)
일본열도기행|이택순 지음|주류성|344쪽|1만8000원
'얄밉지만 뛰어난 이웃.' 저자가 홀연히 일본으로 떠난 건 그 또한 일본에 대해
이중적 시각을 가진 평범한 한국인이었기 때문이다.
침략 전쟁과 식민 지배의 잔혹함이 머릿속을 지배하면서도, 전쟁의 폐허에서 다시 일어나
일류 국가로 나아가는 과정은 경탄을 불러일으켰다.
메이지 유신 150주년이었던 지난해 규슈 남단 가고시마에서 도쿄로 이동하며
근대화의 흔적을 담아냈다. 천년 수도였던 교토, 근대화를 거치며 일본 대표 항만으로
도약한 고베, 유서 깊은 개항 도시 나가사키 등을 답사했다. 일본을 근대 통일 국가로
만든 메이지 유신의 향수가 곳곳에 남아 있었다.
근대화에 기여한 인물은 신격화됐고 이들을 기리는 기념관이 세워졌다.
근대 산업을 태동시킨 후쿠오카는 대도시로 발전해 메이지 유신의 열정을 간직하고 있다.
경찰청장을 지낸 저자가 '실크로드 도전기'에 이어 두 번째로 내놓은 역사·인문 기행이다.
현장에서 되짚어본 역사 이야기에 가깝다. 일본의 과거에서 우리의 미래를 찾는 데 방점이 찍힌다.
'일본을 바르게 알고 배워 일본을 극복하는 것이 미래를 대비하는 길'이라는 믿음이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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