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19.04.16 이지훈 세종대 교수)
칩 콘리의 '일터의 현자'… 에어비앤비 멘토 경험 토로
일터의 현자 왜 세계 최고의 핫한 기업들은 시니어를 모셔오는가?
저자 칩 콘리/ 역자 박선령/ 쌤앤파커스/ 2019.04.15/ 324 p
에어비앤비를 창업하고 5년 뒤 31세의 브라이언 체스키는 부티크호텔계의 전설 칩 콘리를 만나
제안한다. 파트타임 고문이 되어 달라고.
콘리는 자신이 창업한 부티크호텔 주아 드 비브르를 25년간 경영하고 매각한 참이었다.
콘리는 고민했다. 그는 코딩은커녕 공유경제가 뭔지도 모르고, 나이는 직원 평균보다 2배나 많다.
게다가 숙박업에 관한 한 새까만 후배인, 21세 어린 상사에게 보고를 해야 하다니…
하지만 그는 결국 제안을 수락한다. 새로운 세계를 배우겠다는 호기심 때문이었다.
'일터의 현자'는 그 뒤 칩 콘리가 에어비앤비에서 일한 4년을 회상한 책이다.
그는 체스키를 비롯한 경영진의 멘토였지만, 한편으로는 인턴처럼 그들에게서 배운다.
그의 능력은 환영받았고, 얼마 후 파트타이머가 아니라 주요 부서 책임자가 된다. 그러면서 깨닫는다.
자신처럼 경험 많은 세대가 젊은 천재들과 함께 일한다면 환상의 하모니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역사상 어느 때보다 젊은 기업가들의 활약이 두드러진 시대이다.
유니콘(기업 가치 10억달러 이상 비상장기업) 설립자들의 평균 연령이 31세이다. 문제는 그들이 성숙하기도 전에
너무 빨리 권력을 갖게 된다는 점이다. 그런 그들에게 콘리는 베이비붐 세대를 대표해 제안한다.
'당신들의 DQ(디지털지능)랑 우리의 EQ(감성지능)를 바꾸지 않을래요?'
현명한 원로들은 스마트폰과 PC에서 눈을 떼고 상대를 마주 보며 이야기하는 게 훌륭한 리더로 성장하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알려줄 수 있다. 크고 길게 보는 지혜도 전해줄 수 있다 젊은 세대는 알아야 한다.
인공지능 시대에 오히려 감성지능과 공감 능력이 높은 가치를 지닌다는 것을.
나이 든 세대도 생각을 바꿔야 한다. 원로들이 공경받으면서 막강한 힘을 휘둘렀던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영화 '인턴'의 로버트 드니로처럼 멘토이면서 동시에 인턴이 돼야 한다.
역사적으로 지혜는 늘 아래로 흘러갔다. 그런데 이제 지혜가 양방향으로 흐르게 되었다.
이제는 세대 간에 서로 욕하는 걸 멈추고 우리 모두 서로에게서 배울 게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할 때다.
저자는 역설한다. "벽을 부숴버리면 서로에게 배울 것들이 많다."
스타트업 육성과 고령화 대책에 부심하는 한국에도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묘안이 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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