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2019.04.21. 01:02
노트르담 역사 빼닮은 유럽 고딕 성당
요크, 잦은 화재에도 유물 보존 철저
쾰른, 2차 대전 피해 70년째 복구 중
요크, 잦은 화재에도 유물 보존 철저
쾰른, 2차 대전 피해 70년째 복구 중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은 언제쯤 옛 모습을 되찾을까.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5년 안에 복원하겠다고 했지만 최대 40년이 걸린다는 전망도 나왔다. 성당 복구 과정에는 영국 요크 대성당과 독일 쾰른 대성당 재건에 참여한 전문가들이 힘을 보태고 있다. 마침 이달 초 들른 영국과 독일에서 두 성당을 방문했다. 노트르담 대성당만큼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요크·쾰른 대성당도 비슷한, 어쩌면 훨씬 처참한 역사를 겪었다. 부활절인 오늘, 숱한 사고와 전쟁통에도 살아남은 두 성당에서 노트르담의 미래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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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년간 보존된 스테인드글라스-요크 대성당
영국 북동부 요크시에는 북유럽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성당이 있다. 잉글랜드 성공회에서 캔터베리 다음 가는 지위의 ‘요크 대성당’이다. 고대 로마가 영국 땅을 지배하고 기독교를 국교화한 뒤 지금 요크 중심부에 작은 교회가 들어섰다. 로마가 쇠락한 뒤 요크 지역을 점령한 바이킹과 앵글로색슨족 역시 그들의 교회를 지었다. 지금의 고딕 성당은 1230년대부터 건축을 시작해 1472년에서야 완공됐다. 요크셔 지방의 마그네시안 석회석으로 교회를 지었고,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도 이때 만들었다.
500년간 보존된 스테인드글라스-요크 대성당
영국 북동부 요크시에는 북유럽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성당이 있다. 잉글랜드 성공회에서 캔터베리 다음 가는 지위의 ‘요크 대성당’이다. 고대 로마가 영국 땅을 지배하고 기독교를 국교화한 뒤 지금 요크 중심부에 작은 교회가 들어섰다. 로마가 쇠락한 뒤 요크 지역을 점령한 바이킹과 앵글로색슨족 역시 그들의 교회를 지었다. 지금의 고딕 성당은 1230년대부터 건축을 시작해 1472년에서야 완공됐다. 요크셔 지방의 마그네시안 석회석으로 교회를 지었고,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도 이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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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워지지 않는 그을음-쾰른 대성당
1942년, 2차 세계대전 중 영국 공군 폭격기 1000여대 쾰른 상공을 덮쳤다. 도시는 쑥대밭이 됐고 쾰른시민 6만 명이 이상이 숨졌다. 영국군은 700년 역사를 간직한 쾰른 성당을 직접 타격하지 않았지만 화력이 무시무시한 소이탄 때문에 성당은 화마를 피할 수 없었다. 성당 지붕과 창문, 수백 년 묵은 교회 유물이 훼손됐고 시커먼 그을음이 성당 전체를 뒤덮었다. 전쟁은 끝났지만 70년이 지난 지금까지 복원 공사가 진행 중이다.
지워지지 않는 그을음-쾰른 대성당
1942년, 2차 세계대전 중 영국 공군 폭격기 1000여대 쾰른 상공을 덮쳤다. 도시는 쑥대밭이 됐고 쾰른시민 6만 명이 이상이 숨졌다. 영국군은 700년 역사를 간직한 쾰른 성당을 직접 타격하지 않았지만 화력이 무시무시한 소이탄 때문에 성당은 화마를 피할 수 없었다. 성당 지붕과 창문, 수백 년 묵은 교회 유물이 훼손됐고 시커먼 그을음이 성당 전체를 뒤덮었다. 전쟁은 끝났지만 70년이 지난 지금까지 복원 공사가 진행 중이다.
성당 외관은 금방 화재를 입은 듯 시커멓지만 내부는 전쟁 전처럼 깔끔하고 화려하다. 도시가 무시무시한 공격을 받는 동안에도 성직자들이 동방박사의 유골함 같은 진귀한 유물과 중세 때 만든 스테인드글라스는 따로 보관했다고 한다. 지하에 매장하거나 모랫더미에 덮어두어 피해를 최소화했다.
쾰른 대성당도 탑 꼭대기에 올라볼 수 있다. 533개에 달하는 비좁은 계단을 걸어 오르면 다리가 풀리고 머리가 핑 돈다. 탑 전망대에서는 그을음과 산성비로 온통 시커메진 성당의 상처가 더 잘 보인다. 성당 측은 한 해 예산 1000만 유로(127억원) 중 약 70%를 복구비에 쓴다고 한다.
요크(영국)·쾰른(독일)=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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