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PT 탈퇴한 北이 비핵화한다고? 희망사고일 뿐 (조선일보 2019.04.27 김성현 기자)
서울대 외교학과 교수였던 저자는 1993년 안식년을 맞아 미 워싱턴에 머물 예정이었다. 하지만 워싱턴에 도착하자마자 "잠시 한국에 들어와 달라"는 상도동의 전화를 받고 다시 귀국했다. 김영삼 당시 대통령 당선인은 대뜸 "청와대 수석비서관 명단 발표 예정이니 그리 알라"고 말했다. 저자는 워싱턴 지인들의 환영 만찬에도 참석하지 못한 채 청와대에 들어갔다. 1993~1994년 1차 북핵 위기 당시 외교안보 수석비서관이었던 저자의 회고록이다. 1993년 북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로 불거진 위기는 이듬해 제네바 합의로 봉합되는 듯했다. 하지만 2017년 김정은의 핵 실험으로 미봉책에 불과했다는 것이 드러나고 말았다. 저자는 자성적인 복기(復碁)를 통해 "현재 북한이 비핵화를 실천할 것이라는 기대는 1차 핵 위기에서 얻은 교훈과 배치되는 희망적 사고"라고 진단한다. "핵은 김정은의 북한에 최종 병기이자 체제를 지탱하는 기둥"이며 "북은 핵무기 숫자를 줄이는 감축 협상에는 응하지만 핵을 포기할 생각은 없다"는 것이다. 냉철한 결론에 자연스럽게 귀 기울이게 되는 책이다. |
"나는 하직하지만, 삶은 계속될 거야" (조선일보 2019.04.27 곽아람 기자)
"세상을 하직할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 나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점을 신뢰한다. 인류와 지구는 생존할 것이고, 삶은 지속될 것이며, 지금이 인류의 마지막 시간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의학계의 계관시인'으로 불리는 신경의학자 올리버 색스(1933~2015)의 미발표 에세이 '삶은 계속된다'는 이렇게 끝맺는다. 암투병 중이던 색스는 스마트폰에 중독돼 대면 접촉하는 법을 잊은 현대사회에 '엄청난 규모의 신경학적 재앙'이 닥쳐올 것이라 예견한다. 그럼에도 '좋은 과학'이 세상을 구원할 것이라 확신한다. 색스의 미발표 에세이 7편 등이 담긴 책. '인간 색스'가 물씬 묻어나는 따스하면서 유려한 글 모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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