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藝術/아트칼럼

"디자인은 삶의 질 높이는 수단" .. 英 킹스톤대 버나데트 블레어 교수

바람아님 2014. 1. 19. 12:54

(출처-한국경제 2002-11-11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영국이 세계적인 디자인강국으로 자리잡은 것은 대학교육에서 비롯됐으며 대학은 학생들의 독창적인 디자인 개발능력을 키워주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영국 런던 근교에 있는 디자인 명문인 킹스톤 대학의 버나데트 블레어 교수는 영국 디자인 경쟁력의 원천을 이같이 설명한다.
킹스톤 대학은 영국내 최고 수준의 디자인대학으로 꼽힌다.

그녀는 20년동안 이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쳤고 현재는 미술,디자인 및 음악대학을 총괄하는 주임교수를 맡고 있다.

블레어 교수는 한국디자인진흥원(원장 정경원)이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전시관에서 주최한 제1회 디자인대학박람회를 참관하기 위해 내한했다.
영국은 정부의 강력한 디자인 지원정책과 다양한 디자인 관련 업체들을 바탕으로 디자인 강국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롤스로이스,아쿠아스큐텀(AQ),버벌리,닥스 등 세계적인 디자인 브랜드 제품들이바로 영국에서 생산된다.
미국내 주요 디자인업체 대표의 70%가 영국인이며 미국내 일반 기업의 디자이너중에도 영국 출신이 많다.
블레어 교수는 영국 디자인산업의 강점이 바로 교육현장에서 나온다고 설명한다.

"수업은 주로 작업실(스튜디오)에서 이뤄지며 이들을 가르치는 교수중 상당수가실제 산업 현장에서 뛰고 있는 디자이너들"이라고 설명한다.
그녀는 또 "학생들은 개인 또는 그룹별로 스스로 아이디어를 내 독창적인 프로젝트를 수행한다"고 말한다.
학생에 대한 평가도 "최종 작품 못지 않게 아이디어를 내고 이를 구체화시켜 나간 과정이 담긴 스케치북과 노트 등을 중요시한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한국의 디자인 수준이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고 영국에 유학오는 한국 학생들도 늘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한국학생들의 디자인 능력은 우수하지만 때때로 교수의 지도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며 "그러다보면 자신의 디자인을 창안하는데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킹스턴대학에도 10명남짓의 한국학생들이 공부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블레어 교수는 디자인은 단지 제품을 아름답게 보이도록 하는 보조수단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예를 들어 "병원 환경를 위한 디자인이라면 환자들을 편안하게 해주는 미적(美的)측면도 중요하지만 

그들의 상태에 맞춰 허리를 더 편안하게 해주는 의자를 만드는 것이 디자인의 역할"이라는 것이다.

결국 "삶의 질을 한단계 높이는 것이 디자인의 본질"이라며 "디자이너는 항상 이를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