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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조국은 ‘공화국 최고 존엄’…친문 실세들은 치외법권”

바람아님 2020. 1. 24. 20:45
조선일보 2020.01.23 17:19

진중권 전 교수, 23일 단행된 검찰 중간간부 인사 비판
"검찰, 이성윤처럼 애완견 노릇하는 어용 검사로 채워질 것"
"친문 양아치들에게 법 적용 아예 불가능해져…단체로 실성한 듯"
"조국은 ‘언터처블’…법무 장관 취임식은 친문 왕조 세자 책봉식"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23일 단행된 검찰 중간 간부 인사와 관련, "이명박-박근혜 정권이 하던 그 짓을 문재인 정권이 대신할 뿐"이라며 "똑같은 변명, 똑같은 거짓말, 똑같은 보복"이라고 비판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법무부 인사 단행과 관련해 올린 게시글. /페이스북 캡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법무부 인사 단행과 관련해 올린 게시글. /페이스북 캡처
진 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비정상화의 정상화’ 어디서 많이 듣던 소리다. 옛날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하던 얘기"라며 "그 자리에 다른 사람들이 와서 똑같이 해먹는다. 아니, 새로 온 사람들은 오랫동안 굶주렸던 터라 더 게걸스럽게 해먹을지도 모르겠다"라고 썼다.

진 전 교수가 거론한 ‘비정상화의 정상화’는 이날 인사 단행 이후 법무부가 내놓은 설명을 인용한 것이다. 법무부는 "비정상을 정상화해 인사의 공정성과 검찰 조직의 안정성을 도모했다"며 "특정 부서 중심의 기존 인사 관행과 조직 내 엘리트주의에서 탈피해 인권·민생 중심의 검찰 업무 수행을 뒷받침할 수 있는 공정한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진 전 교수는 이어 "대쪽 같은 총장이 지키는, 그렇게 강력하다는 검찰도 청와대에 근무하는 파렴치한 문서위조범의 손에 일거에 와해된다"며 "검찰은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처럼 정권 애완견 노릇하는 어용검사들로 채워지겠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또 조 전 장관을 언급하며 "조국은 언터처블이다. 누구든지 그와 그의 가족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는 자는 불칼을 받는다. 그 친구가 ‘공화국 최고 존엄’이라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며 "결국 법무부 장관 취임식은 실은 친문 왕조의 세자 책봉식이었던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조국-정경심 펀드와 관련된 여러 의혹, 신라젠, 라임펀드, 우리들병원과 관련된 의혹들에 연루된 친문 실세들은 대한민국에서 사실상 치외법권의 영역에서 살게 되었다. 그들이 아무리 나쁜 짓을 해도, 이 양아치들에게 법을 적용하는 것이 아예 불가능해졌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비정상화의 정상화. 문재인 정권 하에서 이제 우리는 이런 말도 안 되는 비정상들을 정상으로 여기며 살아가게 됐다"고 했다. 그는 "이번 인사는 ‘우리는 법 위에 서 있겠다’는 단호한 의지의 선언이자, 이제 본격적으로 부정과 부패와 비리를 저지르겠다는 확고한 의지의 천명"이라며 "이분들 최근에 단체로 실성한 것 같다"고 했다.

법무부는 이날 청와대의 울산 시장 선거개입 사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비리사건, 청와대의 유재수 감찰 무마 사건 등 현 정권을 겨냥한 수사를 진행해온 검찰 간부들을 대거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