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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나의 소설 같은 세상] [58] 결백을 주장할수록 숨통을 죄어오는 거짓의 올가미

바람아님 2020. 5. 8. 08:39
조선일보 2020.05.06 03:12


"보석 상자의 열쇠를 훔쳐서 귀고리를 꺼냈느냐?" 카타리나가 입을 열었다. 자신의 말을 스스로 믿으려고 애쓰는 듯 목소리는 몹시 떨리고 있었다. "아닙니다. 작은 마님." 내가 훔쳤다고 말해버리면 모두가 편하리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거짓말을 할 수는 없었다. "거짓말 마라. 하녀들은 항상 뭔가 훔치는 족속들이니까. 네가 내 귀고리를 가져갔지?"

ㅡ트레이시 슈발리에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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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나의 소설 같은 세상]







'자결하게 해야' '인천 앞바다에 묻어 버려야' '다시는 회생 못 하게 폭격해야' 한다는 대화는 조직폭력배들의 것이 아니다. 마음에 들지 않은 대표를 성추행 혐의로 모함했던 서울시립교향악단 직원들이 나눈 메시지 내용이다. 최근 무죄 판결이 나긴 했지만 집단 안에서, 이익 앞에서 사람들은 곧잘 사악해진다. 그래서 누명을 벗는 일은 하늘의 별 따기보다 어려울 때가 많다.



김규나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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