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나의 소설 같은 세상] [57] 죽은 자들을 위한 세상
조선일보 2020.04.29 03:14
모든 통신 수단이 사라져 버렸다. 라디오, TV, 신문 등 언론이 넘어갔고 전화와 전보까지 그들이 장악해 버렸다. 반대편 사람들이 반격할 수 없도록,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모두 점령해 버린 것이다. '패배'라고 그는 생각했다. '이것이 어쩔 수 없이 우리 앞에 놓인 현실이야. 그들이 권력을 잡게 된다면 그다음은 우리의 죽음이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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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가 계속 말을 해야 통제할 수 있는 사회는 살아 있는 사람을 위한 세상이 아니다. 사실 김정은의 생사는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런 말이 나도는데도 쉽게 해명하지 못할 정도로 권력 누수 또는 변화가 생겼다는 것에 주목할 뿐. 무엇보다 죽은 자를 위한 세상에서 억압과 패배와 죽음만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라면 무엇이 더 두려울까. |
김규나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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