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事論壇/國際·東北亞

北 "훈련기간 상봉 못해"…남북, 오늘 접촉 재개

바람아님 2014. 2. 14. 09:21

남북, 14일 2차 고위급 접촉 판문점서 개최

남북, 14일 2차 고위급 접촉 판문점서 개최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이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남북이 내일(14일) 오전 10시 판문점

우리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2차 고위급 접촉을 갖기로 했다고 발표하고 있다.

 

이산상봉 협의 분수령…정부 "예정대로 진행돼야"

"北, 핵문제는 남북 간 논의사항 아니라고 주장"

 

 

남북이 14일 오전 10시 판문점 우리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고위급 접촉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통일부가 13일 밝혔다.

북한은 이날 낮 12시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통해 우리측에 보낸 전통문에서 '13일 오후 3시 고위급 접촉을 속개하자'고

제의했다.

이에 대해 우리측은 시간 촉박을 이유로 '14일 오전 10시'로 접촉 시간을 늦춰 수정제의했으며 북측은 이를 최종적으로

받아들였다.

남북이 고위급 접촉 재개에 합의한 것은 7년 만에 마련된 남북 간 고위급 접촉이라는 대화의 불씨를 살려가겠다는 데 일정한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접촉에서는 특히 12일 접촉에서 현격한 입장 차이를 보여온 이산가족 상봉과 군사훈련 문제와 관련한 북한의 입장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북한은 전날 고위급 접촉에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의 진행에는 동의했지만 한미 연합군사훈련 기간에는 상봉 행사를 개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12일 판문점 우리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 당국간 고위급 접촉에서 우리측

수석대표 김규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왼쪽 세번째)과 북측 수석대표 원동연 통일전선부

부부장이 주요 현안에 대해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DB, 통일부 제공)

 

정부 당국자는 "북한은 어제 접촉에서 예정대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진행하되 군사훈련 기간에는 상봉 행사를 할 수 없다는

것이 자신들의 원칙적인 입장이라고 발표했다"고 밝혔다.


북측은 전날 접촉에서 한미 군사훈련을 이산가족 상봉 뒤로 연기하라고 우리측에 요구했지만 우리측은 인도주의 사안과 군사

문제를 연계시키는 것은 부당하다며 이를 일축했다.

이에 따라 오는 20∼25일로 예정된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 행사 중 키 리졸브 연습과 이산가족 상봉행사 기간이 겹치는 후반부

상봉 행사가 무산되거나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정부 당국자는 "현재로서는 (이틀이) 겹치기 때문에 (상봉이 열리지 않을) 그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정부로서는 이산

상봉이 작년에 합의돼 추진해 온 사항이고 더 이상 연기서는 안 된다는 분명한 입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 "원활한 이산가족 상봉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남북이 이미

합의한 이산가족상봉 준비를 위해 금주 내 선발대를 금강산지역에 파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기존 합의에 따라 상봉행사 5일 전인 15일 선발대를 보낼 계획이다.

한편 남북은 12일 접촉에서 북한 비핵화 문제를 논의했지만 입장차만 확인했다.

<그래픽> 남북 고위급 접촉 쟁점별 입장 차이
<그래픽> 남북 고위급 접촉 쟁점별 입장 차이
남북이 14일 오전 10시 판문점 우리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고위급 접촉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통일부가 13일 밝혔다.    

우리측은 북한의 비핵화 결단을 촉구하면서 "비핵화를 위한 북한의 진정성을 행동으로 보여달라"는 명확한 요구를 했다고 정부

당국자는 전했다.

이에 대해 북한은 "김일성 주석의 유언인 비핵화를 추진하지만 기본적으로 핵 문제는 남북 간 논의할 사항이 아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당국자는 이번 접촉 결과와 관련, "합의문이나 공동 보도문 없이 끝나 아쉬운 점이 있지만 이를 통해 쌍방이 관심 사안에

대해 진지하게 충분히 의견을 교환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며 "진행 과정에서 쌍방이 진지하게 경청

했고, 자신들의 관심 사안에 대해 충분히 설명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처음 이번 접촉을 제의해 왔을 당시 비밀접촉을 하자고 요구했다는 연합뉴스 보도를 확인하면서

"(비밀접촉) 장소는 해외는 아닌 걸로 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북한이 5·24 조치나 금강산관광 재개 문제에 대해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