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2. 07. 02. 03:20
질 전쟁에 한 번도 나라 밀어넣지 않았던 영국 정치 리더십
부화뇌동 않는 냉철한 국민이 安保 기둥 된다
한국은 통상(通商) 국가다. 무역으로 먹고사는 나라다. 작년 한국의 교역량은 1조3000억달러에 가깝다. 한국보다 작은 나라로 한국보다 교역량이 많은 나라는 네덜란드뿐이다. 영국과 프랑스는 한국 아래다. 식민지였다가 그 식민 종주국(宗主國)을 추월했거나 근접한 나라는 영국을 넘어선 미국, 일본과 거의 비등해진 한국 두 나라밖에 없다.
사람들은 성격에 맞는 직업을 찾는다. 그러나 그런 행운을 누리는 사람은 많지 않다. 오히려 직업이 성격을 만드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국가의 경우도 비슷하다. 그 나라가 무엇으로 먹고살아왔느냐가 그 나라 특유의 국민성을 형성한다. 한국은 1960년대부터 물건을 만들어 세계에 팔아왔다. ‘사농공상(士農工商)’의 신분적 위계질서에 매여 살던 나라가 ‘공상(工商)’이 국민을 먹여 살리는 나라로 혁명적 탈바꿈을 한 것이다. 여전히 ‘사(士·정치인, 관리)’가 ‘공상’ 위에 군림하고 있지만 지금 누리는 세계 속 한국 위상(位相)을 결정한 주체는 ‘공상’이다.
통상 국가는 족보가 있다. 그 중시조(中始祖)로 보통 중세 말 근대 초의 이탈리아 도시국가 베네치아를 꼽는다. 베네치아에서 네덜란드·영국을 거쳐 일본·한국으로 흘러오는 내림이다. 통상 국가의 수명은 기술 변화 주기(週期)와 맞물려 돌아간다. 기술 변화가 급격한 현대에 이르러 통상 국가의 명(命)도 짧아졌다. 남이 부화(孵化)시킨 병아리를 데려와선 이미 늦다. 제 날개로 신기술의 알을 품어야 한다.
https://news.v.daum.net/v/20220702032014993
[강천석 칼럼] 通商국가 한국 興亡 걸린 동맹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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