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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두현의 문화살롱] 모파상과 루벤스의 특별한 '젖' 이야기

바람아님 2023. 4. 26. 01:07

한국경제 2023. 4. 26. 00:19

■ 생명의 원천과 '역발상 지혜'
젖몸살 여인 고통 덜어주려고
아이처럼 젖 빠는 '굶은 남자'
굶어 죽는 형벌 받은 아버지에게
감옥 찾아 젖 물리는 딸의 마음
강·바다·母性은 '문명의 젖줄'
풍요로운 땅 상징도 '젖과 꿀'
고두현 논설위원

기 드 모파상의 소설 ‘목가(Idylle)’에 나오는 감동적인 장면이다. 젖도 떼지 않은 애를 두고 남의 집 아이에게 젖을 먹이러 가는 여자, 그 여자의 젖을 어린애처럼 빨아먹는 낯선 남자…. 이 남자와 아이를 잇는 ‘젖’은 그야말로 ‘생명줄’이다. 메마른 대지를 적시는 빗줄기와 비옥한 평야를 휘감아 도는 강줄기, ‘젖과 꿀이 흐르는’ 풍요의 물줄기도 이 같은 모성(母性)의 샘에서 발원한다.

‘여자의 일생’ ‘목걸이’ 등 모파상 소설에는 어머니와 여자 이미지가 여럿 겹쳐 있다. 그래서 한때 그의 이름을 ‘모(母)파상’이라는 여성적 어감으로 새겨보곤 했다. ‘어미 모(母)’라는 한자 역시 여자(女)의 안쪽에 젖가슴을 상징하는 점 두 개를 찍은 모습이다.

프랑스어로 어머니(mre)는 바다(mer)와 같은 발음을 지녔다. 바다를 품은 존재가 어머니다. 한자 ‘바다 해(海)’도 어머니(母)를 품고 있다. 우리는 고생물학자가 아니더라도 모든 생물이 바다에서 왔다는 것을 안다. 역사학자 쥘 미슐레도 바닷물을 ‘근원적인 젖’이라고 봤다.


https://v.daum.net/v/20230426001902383
[고두현의 문화살롱] 모파상과 루벤스의 특별한 '젖' 이야기

 

[고두현의 문화살롱] 모파상과 루벤스의 특별한 '젖' 이야기

화창한 봄날, 이탈리아 제노바에서 프랑스 마르세유로 가는 기차에 한 남자와 여자가 마주 앉아 있었다. 20대 초반 남자는 햇볕에 그을린 일꾼, 20대 중반 여자는 뚱뚱하고 모성적인 인상의 농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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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파상 단편선
저자         기 드 모파상  | 역자      임미경
출판         열린책들  |  2022.7.20.
페이지수  400 | 사이즈    130*195mm
판매가     서적 14,220원    e북 10,67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