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2023. 6. 18. 15:29 수정 2023. 6. 18. 16:11
싱가포르 외교, 거침없는 발언 쏟아내
워싱턴 외교포럼에서 “줄세우기 그만”
“미·중은 평화·발전에 선의경쟁하라”
작지만 강한 아세안, 한국에 시사점
“미·중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이 동남아시아에서는 작동하지 않을 것이다.”
미국을 방문하고 있는 싱가포르의 외교 수장이 워싱턴에서 개최된 외교포럼에서 전문가들을 앞에 두고 밝힌 일성이다. 17일 채널뉴스아시아(CNA) 등 외신에 따르면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싱가포르 외교장관은 지난 15일 외교협회 포럼에서 “싱가포르는 동남아에서 미국과 중국이 자신들의 편에 서도록 강요하는 냉전 스타일의 선 긋기보다는 (두 나라를) 함께 겹쳐서 교류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우리는 미·중 경쟁에서 잘못된 (선택을 강요받는) 양자택일에 갇혀서는 안 된다”며 “모든 국가들이 대립 대신에 경쟁·협력하는 자신의 방식을 느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중의 줄세우기는 잘못이라고 비판하고, 이같은 줄세우기를 거부한 셈이다.
기존의 다자기구와 규칙은 새로운 세계질서에도 여전히 필요하지만, 시대에 맞게 정비되고 개선돼야 한다는 입장도 개진했다.
발라크리쉬난 장관은 미국의 반도체 동맹과 중국의 반발 등과 관련해, “양국의 입장을 모두 이해한다”면서도 “동남아에서 디커플링은 재앙이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싱가포르, 더 넓게는 동남아를 대표하는 외교 수장이 워싱턴 외교 전문가들을 앞에 두고 한 미국 정책에 대한 사실상의 비판 발언이었다.
특정 블록에 포함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이들은 미국의 중국 포위 전략에도 독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아세안 회원국 일부를 포함한 25개국은 미·중 갈등 국면에서 어려움을 겪는 한국 등에 주는 시사점이 크다고 할 수 있다.
https://v.daum.net/v/20230618152913929
“미·중 줄세우기 그만, 이젠 다극화 질서”…싱가포르 외교장관의 일성 [박종현의 아세안 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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