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2023. 7. 7. 01:07
남녀노소 구별없이 오는 고독사
사랑할 이 없으면 절망에 빠져
일에 대한 열정이 고독 채워줘
선한 인간관계 유지도 중요
스스로 늙었다고 여기면 곤란
‘노인도 일하는 사회’ 만들어야
20년 전 먼저 간 아내 항상 생각
부부가 함께, 그리고 오래 살아가는 백년해로(百年偕老)는 복 중의 복이다. 누구나 경험하는 사실이다. 해로하지 못한다면 누가 먼저 가는 것이 좋을까. 일률적인 해답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흔히 남자가 먼저 가는 편이 좋다고 말한다.
반대인 경우도 있다. 내 친구 김태길, 안병욱 교수는 아내보다 먼저 갔다. 두 부인은 연하이고 건강했는데, 남편들이 작고한 뒤 오래지 않아 세상을 떠났다. 안 교수 부인이 예상보다 빨리 세상을 떠났기에 만일 안 선생 부인이 먼저 갔다면 안 선생은 어떻게 됐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내 경우도 생각해 본다. 아내를 먼저 보낸 지 20년이 되었다. 아내 생각은 언제나 떠오른다. 아들·딸이나 손주들이 모이면 자연히 어머니와 할머니 얘기를 한다.
대답은 간단한 것 같다. 사랑할 상대가 사라졌을 때 누구나 고독해진다. 다시는 그런 사랑이 불가능하다고 느껴졌을 때 고독은 절망이 된다. 절망은 정신적 종말, 죽음과 연결된다....지금 돌이켜보면 나는 90이 되면서 더 외로움을 느꼈다. 100세가 넘으니까 혼자 있어서는 안 되고 누군가의 도움이 간절해진다.
가족관계까지도 유지하지 못해 고독해지는 노인들이 생긴다. 그 책임의 반은 내게 있고, 반은 자립심을 상실한 노약자를 위한 정부와 사회의 도움 부족일 수도 있다.
https://v.daum.net/v/20230707010726830
[김형석의 100년 산책] 나는 100세 넘었어도 외롭지 않다
[김형석의 100년 산책] 나는 100세 넘었어도 외롭지 않다
부부가 함께, 그리고 오래 살아가는 백년해로(百年偕老)는 복 중의 복이다. 누구나 경험하는 사실이다. 해로하지 못한다면 누가 먼저 가는 것이 좋을까. 일률적인 해답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흔
v.daum.net
'人氣칼럼니스트 > 김형석 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형석 칼럼]해야 할 일은 안 하고,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는 사람들 (2) | 2023.07.28 |
---|---|
[김형석의 100년 산책] 100년 시간에서 배운 것 “일을 사랑하는 사람이 행복하다” (2) | 2023.07.21 |
[김형석 칼럼]국격을 추락시키고 국민을 부끄럽게 만드는 민주당 (2) | 2023.06.30 |
[김형석의 100년 산책] 절대 ‘꼰대 할아버지’가 되고 싶지 않았다 (1) | 2023.06.23 |
[김형석의 100년 산책] 자유를 찾아서…나도 탈북자의 한 사람이었다 (2) | 2023.06.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