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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영옥의 말과 글] [316] 마약과 유혈낭자 사회

바람아님 2023. 8. 12. 04:54

조선일보 2023. 8. 12. 03:02

법무부 유튜브에 들어갔다가 마약 중독 치료만 수십년을 한 정신과 전문의 천영훈의 강연을 들었다. 그는 요즘 일요일도 없이 일해야 할 정도라고 했다. 그에 따르면, 10여 년 전만 해도 중년의 남자가 모텔에서 혼자 투약하던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비해, 이제 파티룸 같은 걸 빌려 그룹으로 약을 하는 젊은층이 급증하고 있다고 했다.

약에 중독된 한 아이에게 꿈을 물으니 “어른들에게 사기를 많이 당해서 정직해지는 것”이라는 대답을 들었다는 그의 뒷말은 참담했다. “정직한 딜러가 되어 양질의 마약을 공급하는 것”이 아이의 포부였기 때문이다.....이 나라에 살면서 마약 딜러가 청소년의 꿈이 될 수도 있다는 걸 나는 상상조차 해본 적 없다. 이것은 한 아이의 실패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실패다.

대한민국은 늦은 밤에도 걸어서 편의점에 갈 수 있는 지구상 몇 안 되는 나라이다. 최근 유독 늘고 있는 범죄 관련 티비 예능 프로그램이 의미하는 건 뭘까. 강력 사건부터 사기까지 시민들이 범죄에 많이 노출되고 있다는 반증이다.

선량한 시민들이 불안에 떨어도 정치권은 현정부와 지난 정부의 탓으로 책임 공방 중이다. 우리는 대한민국에 사는 것이지 윤석열 정부와 문재인 정부에서 사는 것이 아니다.


https://v.daum.net/v/20230812030218772
[백영옥의 말과 글] [316] 마약과 유혈낭자 사회

 

[백영옥의 말과 글] [316] 마약과 유혈낭자 사회

법무부 유튜브에 들어갔다가 마약 중독 치료만 수십년을 한 정신과 전문의 천영훈의 강연을 들었다. 그는 요즘 일요일도 없이 일해야 할 정도라고 했다. 그에 따르면, 10여 년 전만 해도 중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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