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3. 8. 19. 03:01
소설가 엘리자베스 길버트에 의하면, 고대 그리스와 로마에서는 인간의 창의성이 신성한 혼, ‘지니어스(Genius)’에서 비롯된다고 믿었다. 천재성이 인간에게 나오는 게 아니라, 우렁각시나 지니처럼 어딘가 숨어 있다가 우리를 돕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당시 예술가들은 작품이 형편없을 때, 자기 비하 대신 지니어스가 돕지 않아서 망했다고 푸념할 수 있었다.
삶에는 내가 어쩔 수 없는 영역이 존재한다. 아무리 준비해도 시험에 떨어질 수 있고, 죽어라 노력해도 대회를 망칠 수 있다.....농사를 망친 농부가 비를 내려주지 않는 하늘을 원망하듯, 닫힌 창을 열고 내 밖에 존재하는 것에 기댈 수 있어야 한다.
지독한 고난에 처했을 때, 종교는 우리에게 지혜를 준다. ‘신의 뜻대로 하소서!’라는 말을 나약한 패배주의나 회피주의로 치부하면 우리가 얻는 심리적 편익은 없다. 그 말은 우리에게 닥친 상황과 한계를 수용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이때 내가 ‘의식적’으로 쓰는 방법은 간단하다. ‘위기’를 ‘기회’로, ‘행복’을 ‘다행’으로 바꿔 부르는 것이다. 지금 오른손이 아니라 왼손을 다친 게 얼마나 다행인가.
https://v.daum.net/v/20230819030142766
[백영옥의 말과 글] [317] 뜻밖에 남 탓이 도움이 될 때
'人文,社會科學 > 敎養·提言.思考'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영옥의 말과 글] [319] 공감이 힘든 이유 (2) | 2023.09.02 |
---|---|
[백영옥의 말과 글] [318] 아직 서로에게 배울 게 많다 (0) | 2023.08.26 |
[함영준의 마음PT] “바쁜 일상 속에서 스스로 알아차리는 습관”-영국 영적 교사가 전하는 행복의 비결 (2) | 2023.08.15 |
[백영옥의 말과 글] [316] 마약과 유혈낭자 사회 (2) | 2023.08.12 |
[염재호 칼럼] 의대 열풍과 다양성 실종의 위험 (2) | 2023.08.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