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3. 9. 2. 03:00
독서광으로 알려진 빌 게이츠가 평생 읽은 책 중 가장 중요하다고 꼽은 것은 스티븐 핑커의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다. 1400페이지가 넘는 이 벽돌 책은 학문을 통섭하는 방대한 자료를 통해 과거에 비해 우리 사회의 폭력이 얼마나 감소했는지 추적 관찰한다. ‘팩트풀니스’의 저자 한스 로슬링은 더 나아가 다양한 통계를 통해 과거보다 지금이 훨씬 덜 폭력적이라는 증거를 제시한다.
내 의문은 이 많은 사실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왜 폭력이 ‘전혀’ 줄지 않았으며 오히려 늘고 있다고 생각할까 하는 점이다. 학교 폭력 뉴스가 뜰 때마다 “우리 때는 저 정도는 아니지 않았어?”라고 사람들은 되묻는다. 과거의 기억이 연한 아메리카노라면 현재의 기억은 진한 에스프레소에 가깝기 때문이다. 중요한 건 팩트가 아니다. 우리가 ‘그것’을 느끼는 방식이다.
우리는 이제 스마트폰과 SNS라는 창으로 세상을 바라본다.....수많은 선플 속에 단 하나 악플만 있어도 그것은 우리를 무너뜨린다. 불행히 인류에겐 선천적 ‘부정 편향’이 있다.......잡초는 물을 주지 않아도 쑥쑥 자란다. 폭력과 혐오 역시 그렇다. 공감이 힘든 건, 물을 주고 거름을 줘야 자라나기 때문이다.
https://v.daum.net/v/20230902030055555
[백영옥의 말과 글] [319] 공감이 힘든 이유
[백영옥의 말과 글] [319] 공감이 힘든 이유
독서광으로 알려진 빌 게이츠가 평생 읽은 책 중 가장 중요하다고 꼽은 것은 스티븐 핑커의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다. 1400페이지가 넘는 이 벽돌 책은 학문을 통섭하는 방대한 자료를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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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인간은 폭력성과 어떻게 싸워 왔는가
저자 스티븐 핑커 | 역자 김명남
출판 사이언스북스 | 2014.8.25.
페이지수 1,408 | 사이즈 152*224mm
판매가 서적 54,000원 e북 43,2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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