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3. 10. 21. 03:03
‘금쪽같은 내 새끼’의 오랜 시청자인 한 후배에겐 정작 아이가 없다. 내 주위에 미혼 시청자가 많은 이 프로그램의 인기가 신기했는데 어느 날 의문이 풀렸다. 아이 때문에 분투 중인 부모를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한편 아이 없는 삶에 안도감이 든다는 것이다. 그녀는 이 프로가 자신에게 역설적 힐링물이라고 했다.
합계 출산율 0.78은 IMF 이후 삶의 기반이 무너진 부모들의 불안이 자식 세대에게 이식된 결과다. 이후 안정적인 것이 최고란 믿음이 지난 세월 공무원 시험 광풍으로 이어졌지만, 안정적 직업의 상징이던 교사 자살 사건이 상징하듯 그것마저 답이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된 지금, 이제 정답은 의대뿐인 걸까.
요즘 MZ세대가 많이 쓰는 ‘낳음당했다!’는 말의 진의는 무엇일까. 저출산 문제는 국민이 느끼는 행복감과 관계가 깊다. 내가 지금 행복하지 않은데 과연 아이를 낳아 키우고 싶을까. 젊은 세대가 ‘낳음당했다!’는 수동태로 살아가는 나라에서 희망을 찾기는 힘들다.
https://v.daum.net/v/20231021030316428
[백영옥의 말과 글] [325] 낳음을 당한 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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