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2023. 10. 26. 05:01 수정 2023. 10. 26. 06:45
“한국에 묻어달라.”
지난달 7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블랙마운틴 선교사 마을에서 세상을 떠난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의 모친 고 로이스 린튼(한국명 인애자) 선교사의 유언이다. 한국전쟁 직후인 1954년 한국으로 와 은퇴할 때까지 수십년간 국내 결핵 퇴치에 헌신한 고인의 한국 사랑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다. 고인의 바람대로 유해는 지난달 23일 순천결핵재활원 부지에 있는 남편 휴 린튼(한국명 인휴) 선교사 묘지 옆에 안장됐다.
모친의 유언에 따라 고인의 유해를 한국으로 모셔오는데 보름가량 시간이 지체되면서 인 위원장의 국민의힘 입당도 잠정 연기됐다. 그 사이 국민의힘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참패하며 혁신위원회를 출범하게 됐고, 당 지도부는 그에게 총선 출마보다 더 큰 책임감이 부여되는 여당 혁신이란 중책을 떠맡겼다. 인 위원장 영입에 관여한 여권 고위 관계자는 25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대한민국과 여당이 이대로 망가져선 안 된다’는 인 위원장의 확고한 소신에 감화됐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연일 '변화'를 강조하고 있다.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서도 “제 얼굴 자체가 좀 다르다. 변화를 상징한다”며 “변화시킬 거다. 당과도 허심탄회하게 거침없이 대화할 거고, 기회가 주어지면 대통령과도 거침없이 얘기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거침없이, 좀 망가져도, 좀 희생돼도, 여기서 제가 굉장히 상처를 많이 받아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인 위원장은 혁신위 출범 뒤 첫 일정으론 광주 국립 5ㆍ18 민주묘지를 방문할 계획이다.
https://v.daum.net/v/20231026050106859
[단독] "한국 묻어달라" 모친 유언 지키다, 與 중책 안은 인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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