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4. 12. 26. 05:04
인도 “상업용 선박 1000척 필요하다”
지난 3일 울산광역시 동구에 있는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특별한 손님이 찾아왔다. 인도 항만해운수로부 알 락슈마난 차관보, 최대 국영 조선사 코친조선소의 마두 나이르 CEO(최고경영자), 최대 국영 선사 인도해운공사(SCI)의 비네시 쿠마르 티아기 CEO 등 ‘인도 조선업 대표단’이었다. HD현대중공업 조민수 조선사업대표(부사장)가 이들을 안내했다.
인도 조선 업계 관계자들이 HD현대중공업 조선소를 직접 찾은 건 2015년 나렌드라 모디 총리 방한 이후 약 10년 만이었다. 이들은 독(Dock)과 육상 야드에서 대형 선박을 연간 최대 50여 척 건조할 수 있는 조선소의 운영 체계와 친환경 선박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인도에선 모든 종류의 선박이 대규모로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고 한다.
이들이 한국 조선소를 찾은 이유는 ‘신규 상선 1000척 확보’를 포함해 사활을 건 자국 조선업 육성의 파트너를 찾기 위해서였다. 인도는 화물 운반용 컨테이너선뿐 아니라, LNG 운반선, 초대형 원유 운반선, 자동차 운반선 등 모든 종류의 상업용 선박 확충을 노리고 있다.이들은 방한 일정 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조선소 등 국내 ‘빅3′ 조선소를 모두 찾았다.
모디 총리가 이끄는 인도 정부는 현재 세계 조선 시장 점유율 1% 미만인 인도의 조선업 역량을 2030년 세계 10위, 2047년까지 세계 5위로 빠르게 키우겠다는 로드맵을 추진하고 있다. 이 목표를 위해 세계 최고 수준 기술력과 인프라를 보유한 한국 조선업에 ‘SOS’를 보내며 적극적인 투자와 협력을 요청하고 있는 것이다. 앞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도 지난달 당선 직후 “한국의 세계적인 군함과 선박 건조 능력을 잘 알고 있다”며 콕 짚어 한국 조선업에 SOS를 요청한 바 있다.
미국, 인도 모두 한국과의 협력을 통해 자국에 ‘조선 클러스터’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도는 한국 조선사와 자국에서 인프라가 가장 우수한 조선소를 이용해 시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이후 여기서 쌓은 기술력을 다른 현지 조선소에 전수하는 방안을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다만,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선 K조선이 풀어야 할 숙제도 많다. 당장 극심한 인력난을 풀기 위해선 숙련 외국인 노동자의 확보가 절실하다. 정부 규제를 대폭 풀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https://v.daum.net/v/20241226050414460
[단독] 트럼프 이어 모디도 K조선에 ‘SOS’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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