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소치에서 열리는 2014 동계올림픽이 드디어 개막했다.
이번 동계올림픽 로고는 디지털 시대의 상징인 웹사이트 주소와 소치의 지정학적 특성을 반영해 디자인됐다.
그런데 예술적 소양이 높은 러시아에서 처음 개최되는 동계올림픽다운 정체성이 다소 약하다는 일부의 지적도 있다.
러시아 브랜드 전문가 협의회와 런던의 브랜드 전문 업체 인터브랜드가 개발해 2009년 9월 발표한 소치 동계올림픽 로고의
러시아 브랜드 전문가 협의회와 런던의 브랜드 전문 업체 인터브랜드가 개발해 2009년 9월 발표한 소치 동계올림픽 로고의
디자인 콘셉트는 기본적으로 'Sochi2014.ru'라는 웹 사이트 주소다.
'sochi'라는 문자와 '2014'라는 숫자를 위아래로 교묘히 배치해 거울에 비친 효과가 나도록 한 것은 소치가 산과 바다가 만나는
교차점인 흑해 연안 휴양도시임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것이다.
러시아의 국가 코드인 'ru' 밑에는 오륜 마크를 배치해 올림픽 개최국이라는 것을 나타내준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 공식 로고(왼쪽)와 올림픽 유치 경쟁 때 썼던 로고.
하지만 러시아다운 정체성은 2002년부터 소치가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한 후보 도시일 때 사용했던 로고보다는 못하다는
것이다. 후보 도시 로고는 배너 한 폭처럼 세로로 긴 형태였으며, 맨 위에 높고 경사가 급한 산맥을 상징하는 청색 면을 배치하고
중앙에 가는 선으로 '러시아의 별'과 '눈의 결정'을 그려 넣었다.
그 밑에는 스키장의 슬로프나 스키어를 상징하는 빨간색 굵은 선과 'sochi 2014', 오륜 마크가 배치되는 등 '러시아다움'이 잘
나타나 있었다.
이런 지적에도 불구하고 개최 도시 로고가 전반적으로 호평을 받는 것은 지역성을 부각하는 데 집착했던 기존 틀에서 과감하게
이런 지적에도 불구하고 개최 도시 로고가 전반적으로 호평을 받는 것은 지역성을 부각하는 데 집착했던 기존 틀에서 과감하게
벗어났기 때문이다. 전 세계에서 겨울 스포츠를 즐기는 모든 팬이 교류하고 소통하는 장(場)이라는 동계올림픽의 보편적
의미를 잘 부각하려는 디자인 정신이 공감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