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조선일보 2014.10.13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한문학)
단풍 가을은 노을을 잘라내어 | 紅葉 靑女多情巧不窮(청녀다정교불궁)
層層如畵亂山中(층층여화난산중) 數行書字悲心事(수항서자비심사) 幾 牽愁落晩風(기개견수낙만풍) 莫向秋深怨零落(막향추심원영락) 東君應又綴殘叢(동군응우철잔총) |
단풍을 보면 늘 마음이 설렌다.
형언할 수 없는 단풍의 아름다움은 가을 하늘을 수놓은 노을의 변신도 같고,
서리의 짓궂은 장난도 같다.
시선은 단풍잎 하나하나에 머물다가 어느새 산의 위아래로 옮겨간다.
낙엽에는 숨겨놓았던 사연이 몇 줄 쓰여 있는 듯
아픈 추억을 떠올리면서 어수선하게 바람에 나부낀다.
그렇다고 이 가을에 너무 조락만을 말하지 말자!
죽은 풀숲 곳곳에서 봄바람은 또다시 생명을 키워내고 있을 테니까.
<게시자 추가 이미지>
경주여행 시 기림사에서 본 매월당 김시습의 영당
매월당영당 (영정을 안치안 사당) | |
영당 담자락의 코스모스 | |
영당 담자락의 코스모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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