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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의 자연과 문화 [287] 독서 실종

바람아님 2014. 10. 21. 10:24

(출처-조선일보 2014.10.21 최재천 국립생태원장·이화여대 석좌교수)


최재천 국립생태원장·이화여대 석좌교수지난여름 미국 출장 중 '총, 균, 쇠'의 저자 재러드 다이아몬드 UCLA 교수와 통화를 했다. 
비록 금년 가을 국내에서 열리는 큰 인문학 포럼에 기조강연자로 초청하는 데에는 실패했지만 
오랜만에 그의 책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를 나눌 수 있어 좋았다. 거의 10년 전 번역돼 나온 그의 책이 
작년부터 또다시 베스트셀러가 되며 관심을 끌고 있다. 그 책이 서울대 학생들이 학교 도서관에서 
가장 많이 대출한 책 중 하나였다는 보도가 발단이었다.

10월 13일자 교수신문에는 올해 3~9월 서울 시내 6개 대학 도서관의 대출 현황 자료가 실렸다. 
이번에도 '총, 균, 쇠'는 서울대 도서관 대출 목록에서 당당히 2위를 차지했다. 그런데 대출 횟수가 
고작 61회다. 1위와 3위를 기록한 책도 각각 80회와 59회에 불과하다. 교원까지 합하면 3만명이 
훌쩍 넘는 서울대의 지성인들이 6개월 동안 도서관에서 빌려본 책이 겨우 이 정도다. 물론 돈의 
여유가 있어 이보다 훨씬 많은 책을 사서 읽었다면 좋으련만 단군 이래 최악의 불황이라는
출판업계 아우성을 감안하면 그 또한 기대하기 어려울 듯싶다. 다행스럽게도 서울대를 제외한
나머지 5개 대학의 1~3위 대출 횟수는 모두 각기 100회 이상을 기록했다. 희망을 접기에는
아직 이른가 싶었으나 거의 모든 대학의 10위 이내 책들이 한결같이 만화와 소설책 
일색이라는 사실에 또 한 번 좌절을 맛본다.

지난 몇 년간 나는 '기획 독서'의 필요성에 대해 목청을 높여왔다.
기껏해야 첫 직장을 얻어주는 데까지만 책임지는 대학 교육에 온전히 기대지 말고
여러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두루 기획하여 읽어야 한다.
그런 기획 독서가 가장 지양하는 게 바로 다름 아닌 '편식 독서'다.
소설을 읽는 게 잘못된 게 아니다. 소설만 읽는 게 안타까울 뿐이다.
책을 이렇게 안 읽으면서도 선진국이 되겠다는 것인가?
독서랑은 애당초 담을 쌓고도 오로지 땀만으로 부자가 된 개인은 몇 보았지만, 독서 문화가 
실종된 채 선진국이 된 나라는 본 적이 없다.



최재천교수의 "기획 독서" 론  :


[서평]

통섭적 인생의 권유  (독서신문 2013.03.20
최재천 지음 | 명진출판사 펴냄 | 236쪽 | 13,000원
818-ㅊ638ㅌ/ [정독]어문학족보실/ [강서]3층 어문학실
http://blog.daum.net/jeongsimkim/32762


CHOE'S AGENDA 9. 기획 독서  -독서는 전략적으로 해야 한다  (144~154 p)
취미용 독서는 그만하자
거실을 서재로 만들어라
인생을 결정하는 전략적 독서의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