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4. 10. 12. 00:17 노벨상 受賞 작품 ‘原書’로 읽게 해 준 한강의 기적 창창한 작가 나이, 더 깊고 넓은 작품 세계 기다리게 해 ‘딸이 노벨상을 먼저 받게 되면 기분이 어떨 것 같습니까’. 기자의 이런 실없는 소리에 아버지는 그냥 ‘허허허’ 웃고 말았다.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막 받고 난 뒤였다. 조선일보가 후원하는 ‘임방울 판소리 축제’ 뒤풀이 자리였다. 임방울 재단 김중채 이사장은 ‘한강 작가의 아버지 한승원 작가’라고 소개했다. 판소리 애호가 수준이 아니라 준(準)소리꾼 경지라고 했다. 아버지는 언제까지 ‘작가 한승원의 딸’일 것 같던 딸이 어느 날 자신을 ‘작가 한강의 아버지’로 만들어버린 사태 변화가 익숙하지 않은 듯했다. 한강 작가의 수상 소식에 노벨상 수상 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