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철주의 옛 그림 옛사람 [44] 은사(隱士), 사무치는 고독을 견디는 사람 (출처-조선일보 2013.02.19 손철주 미술평론가) 첩첩산중에 바위들이 덧나고 포개졌다. 늘어선 모습이 매우 사납다. 산은 살집을 다 발라내고 뼈다귀만 추려낸 꼴이다. 이것을 일러 '동골(冬骨)'이라 하니, 곧 겨울 산수화(山水畵)의 전형이다. 산 아랫도리에 꼽사리 같은 초가 세 채는 디귿 ..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3.11.10
손철주의 옛 그림 옛사람 [43] 농사꾼의 아내는 서산에 해 져야 비로소 호미를 씻네 (출처-조선일보 2013.02.05 손철주 미술평론가) 흙내 풍기는 시골 여인이 들판에 서 있다. 고개 돌려 어딘가를 골똘히 지켜보는 뒷모습이다. 얼굴이 안 보여 그럴까, 겉에 입은 일옷에 눈길이 먼저 간다. 선바람으로 나선 매무시가 분명한데, 차림차림이 뜯어볼수록 야무지다. 머리에서 발끝..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3.11.09
손철주의 옛 그림 옛사람 [42] 후다닥 벗어던진 신발 뒤편, 흐드러진 봄날이 숨었구나 (출처-조선일보 2013.01.28 손철주 미술평론가 ) 소한과 대한을 다 넘겼다. 추위가 끈덕져도 입춘이 코앞에서 서성거린다. 하마 봄이 그리우니 봄 그림 하나를 봐야겠다. 기둥에 글씨가 있다. 떡하니 써 붙이기를, '사시장춘(四時長春)'이다. '사철 내내 봄날'이란 말씀이렷다. 배경은 살림집 ..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3.11.08
조선시대 선비의 삶과 선비정신 아래글은 정옥자 전서울대교수의 저서 "우리가 정말 알아야할 우리선비"에 나온는 내용으로 선비정신세계의 골격을 발췌한 것으로, 우리 조상을 폄하 하기에 앞서 그 근본정신을 알아 보자. 조선시대 선비의 삶과 선비정신 鄭 玉 子 (서울대 國史學科) 일반적으로 선비(士)란 조선시대의 ..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3.11.06
손철주의 옛 그림 옛사람 [41] 졸렬한 듯 오만, 속 좁은 듯 굳나니… 나는 선비다 (출처-조선일보 2013.01.20 손철주 미술평론가) 머리에 쓴 복건 속으로 상투관과 망건이 비친다. 빛 고운 옥색 도포가 앉음새에 따라 주름졌다. 손때 묻은 책상은 나뭇결이 살아있고, 좌우에 놓인 책갑(冊匣) 사이로 책 한 권과 끈 달린 안경, 거북 껍질 무늬로 장식한 두루마리 등이 나란하다..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3.11.06
손철주의 옛 그림 [39] 새 해가 뜬다, 세상이 기지개를 켠다 (출처-조선일보 2013.01.01 손철주 미술평론가) 어둠이 덮여도 빛은 기어코 돋는다. 해는 오래됐지만 그 빛은 나날이 새롭다. 어제 본 해라도 새해 새 아침을 여는 해는 유난히 벅차다. 오늘의 사람은 옛적 해를 보지 못해도 오늘의 해는 일찍이 옛적 사람을 비췄으니, 일출(日出)을 맞는 느꺼..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3.11.04
[겸재정선이 본 한양진경] 자하동 (출처-동아일보 2002-12-27 최완수간송미술관 연구실장) 자하동은 지금의 서울 종로구 청운동 창의문 아래 북악산 기슭을 일컫던 동네 이름이다. 한자로는 ‘붉은 노을 속에 잠긴 마을’이라는 환상적인 뜻이지만 사실은 순우리말 ‘잣동’을 한자음으로 표기한 것이다. 우리나라는 본래 ..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3.11.03
겸재정선 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와 사진-인왕제색도 겸재정선-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 종이 바탕에 수묵(水墨). 세로 79.2㎝, 가로 138.2㎝. 국보 제216호. 리움미술관 소장. 1751년(영조 27) 정선이 76세 때 윤5월 하순, 비 온 뒤의 인왕산 경치를 지금의 효자동 방면에서 보고 그린 것이다. 특징 있게 생긴 인왕산의 바위를 원경 가득히 배치하였다...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3.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