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事論壇/國際·東北亞 1147

시진핑 방문까지..옛 친미 왕국 사우디, '탈미국' 광폭 행보

연합뉴스 2022. 08. 12. 00:24 '아시아로의 회귀' 미국 공백 노린 중국, 중동서 영향력 넓혀 시 주석 위한 환영연회 준비 중.."중동은 패권 경쟁 주요 무대" 중동의 대표적인 친미 국가로 꼽혔던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과 거리 두기에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중동 순방이 있은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사우디 방문 소식까지 알려진 것이다. 시 주석의 사우디 방문이 성사되면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한 2020년 1월 미얀마를 방문한 이후 2년 7개월 만의 첫 해외 방문이 된다. 바이든 대통령의 중동 순방의 외교적 성과가 미미하다는 비판이 제기된 상황에서 시 주석의 사우디 방문이 지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 시절 '찰..

깨어난 푸틴의 비밀 병기

한국경제 2022. 07. 16. 00:09 THE WALL STREET JOURNAL 칼럼 Walter Russell Mead WSJ칼럼니스트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진 지 5개월이 지났지만 러시아 군대는 고전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똑똑한 전술, 높아진 사기, 서구의 첨단 무기들로 수적 열세를 극복하고 있다. 하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서방이 스스로 강하다고 생각했던 경제와 정치 분야에서 전략적으로 성공을 거뒀다. 러시아의 가스 금수 조치는 유럽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 다가올 겨울 독일 시민들이 추위에 떨게 될 것이란 우려를 고조시켰다. 이는 서방의 제재로 러시아가 굴복할 것이란 희망을 대체했다. 독일은 국방비를 늘리겠다는 공언을 거둬들이기 시작했다. 러시아의 침략에 대항해 세계가 단..

신냉전 구도 본격화, 기로에 선 아시아 국가들은 '각자도생'[우크라충격파⑫]

아시아경제 2022. 07. 10. 13:00 인도 등 대부분 국가들, '중립외교' 표방 사우디와 중동국가들, 美에 안보보장 요구 튀르키예·인도네시아 등은 중재외교 자처 우크라이나 사태 전후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중심으로 한 자유주의 진영과 중국과 러시아를 대표로 하는 권위주의 진영간의 ‘신냉전(New cold war)’ 구도가 본격화되면서 양쪽 진영 모두와 깊은 관계를 맺고 있던 아시아 국가들은 중대한 기로에 섰다. 미국과 서방국가들이 러시아의 명분없는 전쟁과 민간인 학살 문제 등 주로 인권문제를 부각시켜 자유주의 진영의 확대를 꾀하고 있지만 아시아 국가들은 철저히 각 지역 및 국가가 처한 상황과 국익에 맞춰 서로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아시아의 대다수 국가들은 인도와 같이 중립..

[르포]"90km 턱밑에 러 핵무기.. 우리도 핵으로 맞서야 하나"

동아일보 2022. 06. 29. 03:01 新 핵냉전의 최전선 발트해를 가다.. '핵전쟁 공포' 리투아니아 르포 인구 2000명 발트해 휴양도시, 북적이던 관광객 발길 끊겨 “핵무기가 이곳에서 폭발하면 어떻게 합니까. 우리도 핵으로 맞서야 하는 거 아닙니까.” 21일(현지 시간) 러시아 역외영토인 칼리닌그라드로 이어지는 리투아니아 국경 도시 니다에서 만난 로마 씨(40)는 “발트해가 신(新)냉전의 최전선이 되면서 국경이 막혔다”고 토로했다. 서방은 러시아가 이곳에서 불과 90km 떨어진 칼리닌그라드에 핵무기를 배치한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는 29, 30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주요 의제인 스웨덴, 핀란드의 나토 가입이 현실화되면 핵미사일을 배치하겠다고 ..

[글로벌 이슈/신광영]냄비 속 개구리 신세가 된 독일

동아일보 2022. 06. 29. 03:06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는 ‘석유 앞에 장사 없는’ 국제 질서가 녹아있는 길이다. 1970년대 중동이 담합해 유가를 올린 ‘오일쇼크’의 위력을 실감한 우리는 당시 주요 산유국인 이란과 가까워지려 했다. 서울시는 이란의 테헤란시장을 초청해 자매결연을 맺고 서울엔 테헤란로를, 테헤란에는 서울로를 만들었다. 박정희 정권이 1973년 미국의 만류에도 “이스라엘은 점령 지역에서 철수하라”는 친아랍 성명을 낸 것 또한 같은 맥락이다. 당시 이스라엘이 미국을 등에 업고 아랍국들과 영토 분쟁 중인 상황에서 우리가 산유국인 아랍 쪽 편을 든 것이다. 일본도 성명에 동참했다. 아무리 가까운 혈맹이라도 석유 앞에선 후순위인 것이다. (중략) 러시아는 최근 독일로 보내는 천연가스를 6..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를 이길 묘수는 [열국지로 보는 사람경영]

매일경제 2022. 06. 25. 12:03 [열국지로 보는 사람경영-110]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우리가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침략 전쟁이 명분이 없고 미래 세계 질서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선 우크라이나가 이겨야 한다고 역설합니다. "미래의 규칙이 결정되는 곳이 바로 우크라이나의 전쟁터"라고도 했습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공법으로 대결하면 모든 면에서 열세인 우크라이나가 질 수밖에 없습니다. 창의적인 전략과 전술이 있어야 승리할 수 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다양한 채널을 통해 국제사회에 지지와 지원을 호소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

[전쟁과 경영] 흑해의 중재자로 떠오른 터키

아시아경제 2022. 06. 21. 11:12 최근 터키가 국제 기사에 가장 활발하게 등장한다. 터키가 러시아의 흑해항구 봉쇄로 막힌 곡물수출 재개를 위해 발 벗고 나서면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휴전협상의 중재국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러시아와 서방 사이에서 줄타기 외교를 하며 미국과 서방에 각종 양보를 요구해 온 터키의 이미지를 생각하면 의외라는 반응이 나온다. 터키정부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중재를 이끌어 내겠다며 자국 군함을 동원해 곡물수출선의 호위는 물론, 흑해 곳곳에 숨어 있는 기뢰까지 제거하겠다고 나섰다. 철저히 국익에 따라 움직이던 터키가 갑자기 중재자로 입장을 바꾼 것은 복잡한 외교·안보적 속내가 숨어 있다는 평가다. 터키의 복잡한 속사정은 흑해의 유일한 출입로인 ‘보스포루스 해협’..

中, 러시아와 언제까지 손 잡을까..'동상이몽' 한계[우크라충격파⑧]

아시아경제 2022. 06. 19. 09:30 큰 틀에서는 동아시아 대륙 패권 경쟁국 대미 관계 전략과 외교노선도 달라 전쟁에 따른 서방의 경제 제재 이후 중국과 러시아의 공고한 상호 협력 관계가 장기간 유지되긴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국은 큰 틀에서 동아시아 대륙의 패권을 두고 경쟁관계에 있을 뿐 아니라 미국에 대한 기본적 외교 노선 간 괴리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국제 사회에서 원하는 위치와 방향도 다르다. 그야말로 '동상이몽'인 셈이다. 중국과 러시아의 경제협력과 교류 활성화는 숫자로 확인된다. 중국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5월 중국과 러시아 간 양자무역은 6581억 달러(약 831조원)에 달해 한 해 전보다 28.9% 급증했다. 특히 중국의 러시아 제품 수입은 전년 대비 46.5% 뛰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