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의 世說新語] [454] 순물신경 (徇物身輕) 조선일보 2018.02.08. 03:15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재앙은 많은 탐욕보다 큰 것이 없고, 부유함은 족함을 아는 것보다 더함이 없다. 욕심이 강하면 물질을 따르게 되니, 이를 따르면 몸은 가볍고 물질만 중하게 된다. 물질이 중하게 되면 어두움이 끝이 없어, 몸을 망치기 전에는 그만두..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8.02.09
[정민의 世說新語] [452] 불무구전(不務求全) 조선일보 2018.01.25. 03:15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일은 온전하게 이루어지는 경우가 없고, 사물은 양쪽 모두 흥하는 법이 없다. 그래서 하늘과 땅 사이의 일은 반드시 결함이 있게 마련이다. 현명한 사람은 결함이 있을 수 있는 일에서 온전함을 구하기에 힘쓰지 않고, 결함이 있을 수 ..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8.01.27
[정민의 世說新語] [450]화경포뢰 (華鯨蒲牢) 조선일보 2018.01.11. 03:14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박은(朴誾)의 '황령사(黃嶺寺)' 시에 "화경(華鯨)이 울부짖자 차 연기 일어나고, 잘새 돌아감 재촉하니 지는 볕이 깔렸네.(華鯨正吼茶煙起, 宿鳥催歸落照低)"라 했다. 화경이 뭘까? 다산은 '병종(病鐘)'에서 "절 다락에 병든 종이 하나 있..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8.01.12
[정민의 世說新語] [449] 자모인모 (自侮人侮) 조선일보 2018.01.04. 03:15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정온(鄭蘊·1569~1641)이 50세 나던 해 정초에 '원조자경잠(元朝自警箴)'을 지었다. 서두는 이렇다. "어리석은 내 인생, 기(氣) 얽매고 외물(外物) 빠져. 몸을 닦지 못하니, 하루도 못 마칠 듯. 근본 이미 잃고 보매, 어데 간들 안 막히랴. 부모..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8.01.05
[정민의 世說新語] [448] 경경유성 (輕輕有聲) 조선일보 2017.12.28. 04:24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김굉필(金宏弼·1454~1504)의 초립(草笠)은 연실(蓮實)로 갓끈의 영자(纓子)를 달았다. 조용한 방에 들어앉아 깊은 밤에도 책을 읽었다. 사방은 적막한데 이따금 연실이 서안(書案)에 닿으면서 가볍게 울리는 소리가 밤새 들렸다(輕輕有聲)..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7.12.29
[정민의 世說新語] [447] 석원이평(釋怨而平) 조선일보 2017.12.21. 03:15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동네 영감 둘이 심심풀이로 내기 장기를 두었다. 한 수를 물리자고 승강이를 하던 통에 뿔이 나 밀었는데 상대가 눈을 허옇게 뒤집더니 사지를 쭉 뻗고 말았다. 온 동네가 발칵 뒤집혔다. 졸지에 살인자가 된 영감은 기가 막혀 넋을 놓..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7.12.22
[정민의 世說新語] [446] 삼년지애(三年之艾) 조선일보 2017.12.14. 03:15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목은(牧隱) 이색(李穡)을 찾아온 젊은이가 있었다. 공부는 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글솜씨로 과거 합격이 어려운 것을 근심하며 방도를 물었다. 목은이 시 한 수를 써주었다. 앞 네 구절만 보이면 이렇다. '과거 공부 저절로 방법 있나니, ..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7.12.15
[정민의 世說新語] [445] 이난삼구(二難三懼) 조선일보 2017.12.07. 03:15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당 태종의 '집계정삼변(執契靜三邊)' 시에 "해 뜨기 전 옷 입어 이난(二難) 속에 잠들고, 한밤중에 밥 먹고 삼구(三懼)로 새참 삼네(衣宵寢二難, 食旰餐三懼)"라 한 구절이 있다. 의소(衣宵)는 해 뜨기 전 일어나 옷을 입는다는 말이고,..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7.12.08